리뉴얼 계획 세우기
우리 극장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인가? 지금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키즈 집단(자녀+부모)의 특성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키즈의 특성
① 봤던 거 또 본다. 좋아하는 거는 똑같은 영상을 몇십 번씩 봐도 질리지 않는다.
②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다. 앉아서 몇 분만 지나면 몸이 배배 꼬인다. 집중력 떨어진다.
③ 어두운 거 무서워한다.
④ 에너지가 넘친다. 뛰어노는 거 좋아한다.
부모의 특성
① 이동 반경이 넓다. 자녀가 좋아할 곳이라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어디든 갈 수 있다.
② 정보력이 높고 후기 공유도 활발하다. 맘카페, 키즈 인플루언서, 블로그 후기 등.
③ 구매력이 높다. 본인에게 돈 쓰는 것은 아까워 하지만, 자녀에게 돈 쓰는 것은 하나도 안 아까워한다.
④ 휴식을 꿈꾼다. 아주 잠시라도 자녀를 맡기고 쉴 수 있기를 바란다. 키즈카페의 경우 같이 놀아줘야 해 부모가 쉴 틈이 없다.
⑤ 자녀 안전이 최우선이다.
키즈 특성 ①에 의해 영화 콘텐츠는 반드시 개봉작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키즈 특성 ②에 의해 이 영화관은 꼭 한 곳에 앉아서 있지 않아도 되는,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문제가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키즈 특성 ③에 의해 이 영화관은 너무 어둡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키즈 특성 ④에 의해 이 영화관에는 뛰어노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부모 특성 ①에 의해 이 영화관의 홍보 대상은 수도권의 모든 부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 특성 ②에 의해 후기를 남길만한 요소(포토존, 특별한 놀이, 사진 찍을만한 인테리어 등)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부모 특성 ③에 의해 콘텐츠가 괜찮다면 가격은 높여도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부모 특성 ④, ⑤에 의해 영화관 현장에 상주하는 직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우리 키즈 영화관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를 상상할 수 있었고, 현재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그릴 수 있었다.
우리의 극장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
① 키즈가 뛰어놀 시간이 있고,
② 영화가 상영될 때에도 너무 어둡지 않으며,
③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되어야 하며,
④ 사진을 찍을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⑤ 현장에 상주하는 직원이 있어야 한다.
위의 기준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았다.
[문제점 ①] 다락방과 미끄럼틀이 있는 점은 좋으나, 많은 좌석으로 인해 뛰어놀 공간이 부족하며,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 영화 티켓에 명시되지는 않았다.
→ 좌석 수를 줄인다. 영화 시작 전 놀이시간을 배정해 영화티켓에 명시한다.
[문제점 ②] 벽면 등이 있어 완전히 어둡진 않으나, 영화 시작 후 좌석 쪽은 여전히 어둡다.
→ 좌석 쪽에 핀조명을 설치해 아이들이 어둡게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도 다른 고객의 관람에는 방해가 안되게 한다.
[문제점 ③] 많은 좌석의 수로 인해 돌아다닐 공간이 부족하며, 영화 상영 중에 자유롭게 돌아다닐만한 분위기가 아니다.
→ ①에서 좌석의 수를 줄인 것에 더해 좌석을 자유로운 느낌의 캐릭터 빈백으로 설치한다.
[문제점 ④] 사진을 찍을만한 요소가 부족하다.
→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 소품을 추가해 분위기를 살린다. 아무것도 없는 다락방에 장난감을 추가한다.
[문제점 ⑤] 밀크북 직원이 영화 시작 시에만 잠시 있으며, 현장 상주 직원이 없다.
→ 현장 직원을 추가로 뽑는다.
추가적으로 키즈 인플루언서 분의 컨설팅에서 좋은 아이디어였던 '야광놀이'를 영화 시작 전 놀이시간에 추가하여 어린이 관객에게는 영화관의 어둠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자 재밌는 경험을 제공하고, 부모에게는 사진 타임이 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렇게 결정된 내용으로 리뉴얼 계획안을 세웠다.
계획안을 세웠으니, 이제 실행만이 남았다. 키즈 영화관에 걸맞을만한 캐릭터 빈백과 인테리어 소품을 찾기 위해 수많은 검색을 하고 샘플 구매를 했다. 생각보다 키즈용 제품들은 가격이 상당했다. 각종 안전 인증은 물론, 좋은 소재를 써야 하기에 그러리라.
캐릭터 빈백은 엠비언트라운지-레드팟 제품이 가장 귀엽고, 사이즈도 적당하고, 푹신함도 좋았다. 벽면쪽에는 천으로된 동물 헌팅트로피(귀여운 모습과 다르게 명칭이 좀 무서웠다)를 걸기로 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키즈텐트와 자석놀이도 추가하기로 했다. 야광 스티커와 스크래치 페이퍼 놀이 등도 고려했는데, 야광 스티커는 몸에 붙여야 한다는 점에서, 스크래치 페이퍼는 스크래치 후의 가루를 흡입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야광댄스타임 등은 기획이 좀 더 필요하여 먼저 가장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좌석과 인테리어 부분을 먼저 교체하기로 했다. 배송날이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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