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영화관에 접목할 아이템을 찾아보자
키즈 영화관이라는 영화관 계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키즈 페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3개월 전부터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를 기다려왔다. 하필 포포시네마 오픈 준비와 겹쳐 방문하지 못할 뻔했는데, 지친 몸을 쉴 겸 하루 휴가를 써서 방문할 수가 있었다.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는 이름에서 보듯이 '유아교육'에 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키즈 영화관과는 완벽하게 맞는 주제는 아니었지만 영화와 결합해서 운영할만한 교육 방법이나 영화관에 비치할만한 놀이기구, 장난감 등을 기대했다. 다녀온 소감을 먼저 말하자면 기대 이상이었다. 키즈 영화관에 도입할만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본 글은 필자의 관심도에 따라 페어의 '교육' 부분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을 것이고 필자가 행사장에서 주의 깊게 봤던 몇몇 업체와 제품에 대해서만 소개할 예정이다. 어떤 업체와 제품이 필자의 눈을 끌었는지 아래 글을 통해 알아보자.
무려 3개월 전 사전등록을 진행했기 때문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팔찌를 주면서 하얀 국물 라면도 주셨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꼬꼬면 같은 맛이었다.
처음으로 눈에 띈 것은 르토이반이라는 업체의 원목 마켓세트였다. 마침 그로서리마켓 컨셉으로 포포시네마를 만들고 있었다 보니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어찌나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던지 당장이라도 사서 포포시네마에다 두고 싶은 비주얼이었다.
두번째로 눈에 들어온 것은 매드매터라는 브랜드의 샌드클레이였다. 모래끼리 붙는 걸 보니 점토 같은 게 분명했는데 손에는 전혀 묻지 않는 게 놀라웠다. 스웨덴 수입품이다 보니 가격이 상당히 비싼 점이 아쉬웠지만 일반 가정집에서는 정말 사고 싶을 훌륭한 제품이었다.
세 번 째는 볼베어파크를 운영하는 씨엠지월드 주식회사의 젤리킹덤이었다. 업체 팀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회사에서 신규로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해외에서 수입한 젤리로 매대까지 설치해 주시며 가맹점주는 판매만 하면 되어 편리한 시스템이었다. 포포시네마의 기획 단계에서 도입을 고려했던 컨셉이었는데 공간이 부족해 디벨롭하지는 않았었다. 당시에는 하리보 젤리를 자녀의 눈높이에 맞추고 장바구니에 담아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했었다. 추후 다른 키즈영화관을 오픈할 때에는 이 젤리킹덤 도입을 고려해 봐야겠다.
네 번 째는 상상놀이터코리아의 플레이월과 공룡 조립 파츠다.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해외 각국의 유아교구를 수입하는 편집샵 같은 느낌이었다. 플레이월은 앞에는 블럭을 꽂는 형태의 벽이고 뒤편은 맥앤큐브라는 자석큐브를 붙이는 형태였다. 공룡 조립 파츠는 280만 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했는데, 한 박스에 4마리 정도의 공룡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눈으로만 봐서는 왜 이렇게 비싼지 감이 안 오긴 했다.
다섯 번 째는 오비시스의 쇼박스피싱이라는 제품이다. 낚시 놀이인데 낚싯대의 끝과 물고기의 입에 자석이 달려 있고, 딱 붙으면 물고기의 센서가 반응해 팔딱팔딱이는 것이 생각보다 재밌었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는데, 유리장의 경우 별도 제작이어서 아마 제작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리장까지 포함된 가격이 궁금했다.
마지막 여섯 번 째는 플라팜의 글자블럭이다. 글자블럭 자체보다는 벽면을 블럭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구성이 더 마음에 들었다. 포포시네마의 초기 기획 단계에서 벽면을 블럭놀이로 하는 것을 검토했었었기에 더 눈이 갔다. 초기 기획 단계 이후 필자가 인사발령이 나면서 이후 기획에 참여하지 못해 벽면 블럭놀이는 아예 제외된 것을 나중에 확인하게 되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감정이 남아있었다. 다음 키즈 영화관을 만들 때에는 한쪽 벽면은 블럭놀이로, 정면은 스크린 놀이로 꼭 구성해보고 싶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것들은 많이 있었으나 키즈 영화관에 도입할만한 것은 더 보이지 않았다. 키즈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키즈 페어에 적극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페어에서 본 업체들의 카탈로그와 명함을 수집해 놨으니 새로 키즈 영화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협업을 적극 진행해보려 한다. 대한민국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분야인 키즈 영화관을 성공시키기 위해 오늘도 필자는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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