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관매니저 Mar 05. 2023

우리 교회에 영화관이 생긴다면?

크리스천 영화관의 가능성

모노플렉스는 소형 컨셉 영화관을 만드는 브랜드로, 멀티플렉스가 유동객이 많은 대형 쇼핑몰 등에 입점해 박리다매로 판매하는 것과 달리, 기존에 매력을 가진 다양한 공간에 영화관 솔루션을 더한다. 최근 유행하는 '부캐'라고 생각하면 쉽다.


예를 들어 공장형 대형 카페의 일부공간을 영화관으로 개조해 카페 음식과 함께 즐기는 영화관을 만든다거나, 호텔의 유휴공간을 개조해 프리미엄 영화관을 만드는 식이다.


이때 영화관이라 함은 정말로 인허가를 갖춘 정식 영화관으로, 극장 개봉작을 상영하는 영화관이다. OTT만 트는 무늬만 영화관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킨텍스 바이 케이트리 호텔 2층 유휴공간에 만들어진 프리미엄 영화관 '케이트리 X 모노플렉스' Before&After


모노플렉스에 입사해 확장 전략을 세우면서 늘 매력적으로 생각했던 타깃이 바로 교회다. 교회는 정기적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고, 큰 예배당이 있으며, 심지어 스크린과 사운드 시스템도 훌륭하게 갖춰졌다. 즉, 영화관용 영사기를 부착하고 콘텐츠를 수급하면 바로 영화관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대형 교회의 경우 문화비라는 항목이 별도로 예산에 책정되어 있기도 해 정기적으로 기독교 관련 영화나 연극 등을 단체로 관람하는 사례도 있다.


크리스천 영화의 경우 기독교 방송사인 CBS에서 배급을 하고 있어 기독교 단체에게는 영화 가격을 굉장히 저렴하게 협의해주고 있다. 필자의 CGV 재직 시절 CBS가 배급한 크리스천 영화가 개봉했을 때 기독교 단체를 유치하면서 거의 50% 할인가로 진행한 사례도 있었다.


CBS에서 배급한 영화들


① 모노플렉스는 소형 영화관 설치 및 배급 솔루션이 있다.
② 교회에는 훌륭한 시설과 집객력을 가지고 있으며, 때에 따라 문화비가 책정되어 있다.
③ CBS 배급사의 창립 의의에 따라 기독교 단체에는 영화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준다.


위 세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보았을 때, 교회 영화관은 상당히 매력적인 컨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노플렉스는 새로운 영화관을 확보하고, 교회는 저렴한 비용으로 당신의 교회에서 편하게 개봉 영화를 언제든지 원할 때 관람할 수 있고, 배급사는 고정적인 관객의 확보가 가능하다. win-win-win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교회와 컨택을 하고 제안을 하느냐인데, 종교가 기독교가 아닌 필자로서는 방법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늘 생각만 하고 진행을 해보지는 못했다. 혹 독자분 중 교회를 다니시는 분이 있다면 교회 목사님이나 장로님께 교회에 영화관을 만들 수 있다는데요?하고 슬쩍 말씀드려주시면 참 감사하겠다.




작가의 이전글 바다 위 영화관을 만들다 ③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