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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보 Jul 14. 2023

09. 너가 떠난 그 계절이 왔어

계절처럼 그리움 반복되고



쪼깐아. 너가 떠난 그 여름이 또 돌아왔어.


그때처럼 매일매일 비가 내리잖아.


여기 이곳에 감정을 쏟아붓고 나서


나는 다 괜찮아진 줄 알았지.


또다시 그리워질 줄이야.


나는 다시 미안하구나.


매일 다른 고양이들에게서 너를 본단다.


그러면 조금 보고 싶어 져.


나를 부르던 소리와 다가오던 발.


유난히 뭉툭했던 꼬리를 만지는 걸 싫어했지.


그걸 알면서도 매 번 꼬리를 쓰다듬어서 미안했어.


너의 뚱뚱하고 짧은 꼬리가 귀여웠단다.


한번 만이라도 그 꼬리를 다시


만져볼 수 있다면 이 슬픔이 사라질까


네 친구들에게서 너를 본단다.


누워서 자던 모습, 밥을 먹는 모습, 간식을 달라며 내 손에 발을 연신 올리는 모습.


미안하다. 잘 지내고 있니?


이 여름이 끝나면 나는 너를 잊겠지.


계절처럼 다시 돌아오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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