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3의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EBS에서 방영된 『제3의 법칙』이라는 방송에서는 이 숫자가 얼마나 특별한지 흥미로운 실험으로 보여줬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한 사람이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서 있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저 무심히 지나쳤죠.
두 번째 실험에서는 한 명을 더 추가해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보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조금 의아해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실험에서 세 명이 함께 하늘을 쳐다보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길을 걷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멈춰서 그들과 함께 하늘을 보기 시작한 거예요. “저기 뭐가 있지?” 하며 궁금해한 것이죠.
이 실험은 세 명이 모일 때 비로소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사회적 신뢰가 생긴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처럼 숫자 3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3’은 정말 자주 등장해요.
야구에서는 ‘쓰리 아웃’이 되면 공격이 끝나요.
가위바위보도 세 가지 선택지예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도 있죠.
종교나 철학에서도 ‘삼위일체’, ‘하늘·땅·사람’ 같은 개념들이 있어요.
그만큼 3이라는 숫자는 ‘안정감’과 ‘완성됨’을 상징해요.
둘은 아직 미완성처럼 느껴지고, 넷 이상은 복잡해 보일 수 있거든요.
저는 딸아이와 처음 독후감을 쓸 때 이렇게 지도했어요.
“이 책을 읽고 좋았던 점 세 가지를 써보자.”
그러면 처음엔 막막해하던 아이도 하나, 둘, 셋—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강아지 똥』이라는 책을 읽었다면 이런 식이죠.
강아지 똥이 쓸모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마지막에 꽃을 피우는 장면이 감동적이었어요.
아무도 관심 없던 존재도 누군가에겐 소중하다는 걸 느꼈어요.
이렇게 세 가지로 생각을 나누면 아이 스스로 글의 중심을 잡기 쉬워지고, 표현도 더 자연스러워집니다.
질문도 3개로 나눠보세요.
“뭐가 재미있었어?” “기억에 남는 장면은?” “왜 그렇게 생각했니?”
글 구조도 3단계로!
시작 – 중간 – 끝.
혹은, 주장 – 이유1 – 이유2 – 이유3 – 마무리.
이런 틀을 잡아주면 아이들이 글을 더 쉽게 완성할 수 있어요.
칭찬도 세 가지!
“문장을 길게 잘 썼네.”
“생각을 조리 있게 말했구나.”
“네 느낌이 잘 드러나서 좋아!”
글쓰기에서 ‘3’이라는 숫자는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이자,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마법의 열쇠입니다.
딸아이와 함께한 수많은 글쓰기 순간 속에서 저는 이 법칙의 힘을 수없이 느꼈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자녀의 글쓰기 지도에 ‘3의 법칙’을 활용해보세요.
아이의 생각이 또렷해지고, 글에 생명이 살아나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