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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예지 Oct 30. 2021

스마트폰 중독 해결 방법? 내 마음을 먼저 살펴보세요.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하루에 5시간씩 폰을 봐요"


"딱히 할 일이 없을 땐, 책도 보고 그냥 쉬기도 해요. 그런데  할 일이 있을 땐,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자꾸 미루고 핸드폰을 보게 돼요."


"폰이 눈앞에 안 보이면 너무 불안해요. 특히, 혼자 있을 땐 불안해 미치겠어요"


"스스로 자제할 수가 없어요. 집중력도 떨어지고, 애초에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각종 카페, 게시판을 보면 스마트폰 관련 고민 글이 종종 올라옵니다. '그만 보고 싶은데 자꾸 보게 된다.' '멈추고 싶은데 멈출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말들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 보고 싶은데..." 그만 보고 싶으면, 그만 보면 됩니다. 멈추고 싶으면, 멈추면 됩니다. 우리의 말속에 함정이 있습니다. '그만 보고 싶은데'가 아니라, '그만 봐야 하는데'입니다. '멈추고 싶은데'가 아니라 '멈춰야 하는데'인 것이죠.



우리의 뇌 속에는 욕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본능적인 쾌락이라고 하는 것도 뇌 속에 잠재된 욕망입니다. 스마트폰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는 것에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편하게 앉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유튜브나 SNS의 영상과 사진, 글들은 늘 새롭습니다. 내게는 없는 것, 나는 경험하지 못한 것들로 가득해, 신기하고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게임은 또 어떤가요? 웹툰은 어떻고요? 게임은 승부를 자극하고, 내가 하는 만큼 결과도 바로바로 나오는 확실한 In-Put & Out-Put이 존재합니다. 승부욕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웹툰은, 가상의 스토리에 빠져 현실을 잊고 상상을 자극하는 쾌락을 줍니다. TV 드라마도 마찬가지이지요.



재미있고, 힘들지도 않고, 그러니 보고 싶고, 하고 싶지요. 스마트폰으로 관련 활동을 많이 할 때에 우리가 드는 생각, 우리의 마음은 이런 겁니다. "그만 봐야 할 것 같은데, 더 보고 싶어." 또는 "멈춰야 한다는 걸 알지만, 멈추기 싫어. 다른 건 다 힘들고 지루하잖아." 이게 진실입니다. 진짜 마음을 알고 이해해야,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다 비슷합니다. 오랜 세월 진화를 거쳐 우리 유전자에 내재된 욕구는, 몸은 편하고 싶고, 쾌락을 주는 것들에 쏠립니다. 모두가 같은 욕망을 갖고 있으니, 끌리는 대로 살다 보면, 비슷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 안에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아둥바둥하며 경쟁하는 것이지요.



남과 다른 것을 얻으려면, 남과 다른 행동을 해야 하고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남과 다른 결과를 목표로 세웠다면,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을 달리 가져가야 합니다. 본능적인 욕구를 억제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들을 하고, 목표를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아는 성공한 사람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알만한 기업가 뿐 아니라, 주변의 적당한 규모의 사업체 소유자, 꼬마빌딩 주인이라도 한 번 볼까요? 이들 중에, 주말에는 늘어지게 늦잠 자고, 종일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쉬는 시간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돈을 번 사람이 있을까요? 조사해 보지 않아도, 없을 것이라는 걸 아시겠지요?



굳이, 경제적 성공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는 사람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욕구에 끌리는 대로 수동적으로 살아서는 절대 얻을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스마트폰 중독, 과연 스마트폰이 문제일까?




그러면, 이쯤에서 스마트폰 이야기를 다시 해봐야겠네요. 스마트폰 중독은 현대인의 경쟁, 불안, 외로움, 무기력, 정체성과 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치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느낄 때, 쉽게 도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스마트폰만큼 편리한 것이 없습니다.



이전에는, 힘들고 지칠 때, 손쉽게 주의를 돌리고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저 TV를 보는 정도였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 요금 정도를 제외하고는) 돈도 들지 않으면서 현실을 잠깐이나마 잊고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안할 때도 스마트폰을 켜고, 경쟁에 지치고 현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싶을 때도 봅니다. 외로울 때, SNS에서의 공감과 댓글, 소통은 가뭄에 작은 물줄기처럼 시원합니다.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에도 스마트폰은 많은 것을 해결해 줍니다. 그저 손에 쥐고 간단한 클릭 몇 번만 하면 됩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ISSUE PAPER '코로나 시대 Z세대 청소년의 대인관계'중 발췌



스마트폰 문제는 스마트폰으로만 봐서는 안됩니다. 원인을 스스로 파악하고, 조절하기로 마음먹었을 때에는, 시간제한 앱 같은 도구들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알지 못하면, 얼마 못 가 원래 습관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애초에 왜 이렇게 빠져드는지 이유를 알 수 없고, 자꾸 들여다보는 자신을 자책하고, 멈출 자신이 없을 때, 나 자신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심리적인 요인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그만 보고 싶어요.




"하루에 5시간씩 보는 데, 그만 보고 싶어요."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일상이 잘 돌아가지 않고, 폰을 끄면 머리가 멍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책만 늘고요.



 삶에서 뭐가 삐걱거리는지 먼저 살피셔야 합니다. 직장 스트레스인지, 인간관계인지, 신체적인 어려움이 있는지를 먼저 보셔야 해요. 주로 언제 폰을 집어 들게 되는지를 보시고,  순간 폰을 집는 대신  일을 먼저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나에게 보상이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퇴근  지쳐서 폰을 바로 집어 들게 된다면, 물을 받아 반신욕을 하며 시원한 음료를 한잔 마시거나, 음악을 틀고 와인 한잔하며 릴랙스를 해보는 것도 대안이   같습니다. 반려동물이 있다면, 산책을 함께 하며 대화를 하고요. 이도 저도 안된다면, 블로그 계정을 하나 만들어, 그때그때의 감정과 생각을 일기처럼 쏟아내 보세요. 생각보다 도움이 됩니다.



 번째 사례를 볼까요?  일이 없을 때는 책도 보고 쉬는데,  일이 있을  미루게 되는 것은,  일에 대한 심적 부담 때문이겠지요. 유독 뭔가  일이 정해져 있을  부담감이 심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완벽주의 성향으로 일을 적당히 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머리에서 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부담을 안고서 데드라인까지 미루고서야 시작하는 분들이 대다수죠.



이런 경우, 해답은 그냥 해보는 겁니다. 실행입니다. 그동안 수없이 미뤄보았을 것이고, 그 결과, 힘든 건 마찬가지라는 것을 아셨을 거예요. 그 사이, 스마트폰만 봐서 죄책감은 플러스이고요.



내 방식대로 수없이 해봤지만 해결이 안 되었다면, 다른 방식으로 해봐야 합니다. 되든 안되는, 부담이 되는 그 일을 그냥 하세요. 맛있는 커피 한 잔을 사 마시며 해도 되고요, 일을 어느 정도 마친 후에는, 좋아하는 음식을 시켜 먹으며 쉬는 것도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폰이 눈앞에 안 보이면 불안해요.




폰이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 불안하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깜박하고 핸드폰을 집에 두고 출근하는 경우에서부터,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그 잠깐의 사이에도 불안함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실 거예요.



현대인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통로 같은 겁니다. 전화나 문자, 카톡을 통해 타인과 직접적으로 연락하는 것부터 시작해, 인터넷 포털에서 세상 돌아가는 뉴스나 사건을 보고, 궁금한 것을 바로 찾아보고, SNS에서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 이 모든 것이 소통 창구입니다.



그러니, 폰이 내 옆에 없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불안합니다. 내게 중요한 연락이 오는데 못 받는 건 아닌지, 내가 꼭 알아야 하는 세상살이를 모르고 지나치는 건 아닌지, 갑자기 필요할 때 폰이 없어 해결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들 말입니다.



너무 많은 일상의 것들을 폰을 통해 접하고 해결하고 살다 보니 생긴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는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납니다. 카톡 몇 개 확인 못해도 괜찮고요. 내가 꼭 알아야 하는 세상일이라는 건 거의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불편하고 문제가 생기는 것 외에, 순전히 감정적인 측면에서 불안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불안해질 때, 폰을 보며 불안을 잠재웠기 때문일 거예요. 스마트폰을 보는 활동이 불안을 해소시켜 주지는 못하지만, 그 순간 불안하다는 감정을 잊게 해주는 것이지요.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스마트폰은 그 어떤 것도 해소시켜 주지는 못합니다. 외로움도, 불안감도, 지친 마음도요. 그저 그 시간 동안에는 심적 고통을 잊게 해주는, 다른 데 정신이 쏠리게 해주는 것입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제가 안돼요.




스마트폰을 볼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제하기 어려운 것은, 두뇌의 작동원리와 온라인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들여다보면 너무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오래 보낼수록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깊이 있는 두뇌활동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사고능력이 서서히 저하됩니다.



스마트폰은 주로 시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그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유튜브 영상은 물론이고, SNS를 보더라도, 손가락으로 스크롤 하며 빠르게 보고 '좋아요'를 터치하고 넘어갑니다. 물론 청각도 곁들이기는 하지요. 하지만, 내용을 천천히 생각해 보고, 머릿속에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등의 활동은 거의 없습니다.



집중한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외부 신호를 차단하고, 지금 접하고 있는 활동에 몰입하는 행위입니다. 처음부터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지만, 집중하는 행위를 반복할수록, 집중이 더 쉬워집니다. 우리가 언어를 습득하고,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글을 쓰는 행위가 다 집중력이 필요한 행위입니다.



자제하기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가장 돈을 많이 쓰는 부분이 어디일까요? 물론, 시스템 기능에도 많이 쓰겠지요. 그에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용자를 최대한 플랫폼에 오래 잡아두는 것, 자주 클릭하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유능한 심리학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페이스북의 '좋아요'버튼입니다. '좋아요'버튼 이전의 페이스북은, 단순히 자신의 지인과 친구에게 근황을 알리는 용도의 플랫폼이었습니다. '좋아요'가 생긴 이후, 사용자들은 자신이 잠깐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피드가 올라오고, 자신이 올린 피드에 '좋아요'가 얼마나 달리는지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있는 이해와 몰입을 하라.




최근에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특별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비결은, 재능이나 (겉으로 보이는) 잠재력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인 신호를 잘 차단하고, 본인의 목표에 깊이 있는 이해와 몰입을 하는 것이 그 열쇠였습니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정주영 저/한국경제신문



물론, 몇 명의 사례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 원리는 깊이 공감이 갔습니다. 기회가 되면 서평을 올려볼게요.  



아이들을 상담하면서도 몇 가지 사실들을 알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주로 언제 하고 싶은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와 '심심할 때'가 꽤 많았습니다. 좋지 않은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기 어려워, 자연스레 폰을 보며 잊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딱히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폰을 집어 드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패턴과 거의 같습니다.



핵심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감정을 다스리는 것, 그리고 '원하는 것에 제대로 집중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이 온다고 해도(그런 세상이 올 것 같지는 않아요.), 무언가 우리의 외로움과 불안함, 답답함을 잊게 해 줄 무언가는 항상 존재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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