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소음이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경적 소리, 오토바이 소리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의 말과 소리 없는 눈치싸움, 불편한 공기 이 모든 것도 저는 시끄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내가 나에게만 집중하면서 다른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되어서요.
외로움을 잘 느끼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가끔 하루가 힘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사람의 온기를 찾는 것 같기는 합니다. 서로 아무 말 없어도, 억지로 맞장구 치거나 크게 웃지 않아도, 그 존재 자체로 편안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랄까요. 내가 무언가를 해서 나의 효용을 증명해야 다가오는 사람이 아닌, 그저 존재 자체가 참 당연하고 편안한 그런 존재요.
그렇지만 사람은 누구나 흙에서 나와 혼자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사실 삶은 고독이 주된 부분이고, 어울림은 일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 말인 즉슨 우리는 혼자의 삶을 사는 법을 평생 배워야 한다는 것이죠.
삶을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누군가와 교류하고, 나의 마음을 다 내주어도 아깝지 않을 인연들을 만나긴 합니다. 그럼에도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이는 나 스스로밖에 없습니다. 너무 많은 부분을 내어주거나 의존하면 안된다는 말이지요.
한편 어쩔 수 없이 노출된 소음 속에서 묘한 불편함을 느꼈다면, 이는 오히려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내가 스스로 편한다고 여기는 것을 역행한 무언가가 일어난 것이니까요. 그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깨달으면 되지요. '내 마음이 왜 그랬을까, 아 나의 또 한 조각을 발견했구나.' 이렇게요.
고독을 받아들이며 삶을 관조하되, 가끔 마주치는 소음에서 나의 감정이 변하는 것도 따뜻하게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조각 하나씩 찾아가다보면 어느새 '나'라는 퍼즐이 보이지 않을까요? 어쩌면 고독 또는 소음 속 삶이라는 건 나를 완성해가는 꽤 근사한 여정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