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의 꿈...
비밀
얘들아, 나 복수초야.
눈 밑에서
몰래 조금씩 키 컸어.
아무도 없을 때
쓱--- 하고 나왔지.
햇살이랑 우리만
아는 비밀이야.
그러니까 말이야
추운 날에도 몰래 키울 수 있는
꿈들은 노란색이 먼저야.
쉿!
이건 진짜 봄보다 빠른
비밀.
겨울방학이 끝나고 이내 봄방학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얼굴이 동그랗습니다. 아직 겨울이 다 가지 않았는데도, 햇살은 제법 봄처럼 따뜻하지요. 한 해를 자란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속도로 큽니다.
누군가는 웃음이 빠르고
누군가는 말이 느리고
누군가는 자기를 보여주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요.
우리 반 주연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말을 걸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지만, 눈은 어디쯤을 머뭅니다. 소리도, 말도 자신의 안에 조심스럽게 숨겨두는 아이예요.
말을 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햇살이 창문을 타고 들어와 주연이의 옆얼굴을 비출 때, 연신 찡긋거리는 눈이 해맑지요. 봄처럼 피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겨울 눈 밑에서 몰래 자기를 키우고 있는 복수초. 아이들은 모두 다르게 자랍니다.
꽃을 한 번에 활짝 피우는 것처럼 모든 걸 다 보여주기도 하지만, 줄기부터 천천히 키우느라 정작 피우는 꽃을 보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기다림도 가만히 바라보는 일이 되어야 하나 봅니다. 만약 아이들의 꿈을 노란색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복수초는 아이들을 닮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나리의 꿈
"추운 날에도 몰래 키울 수 있는 꿈들은 노란색이 먼저야"
한겨울 아침 기온 영하의 날씨 속에 등에 땀이 촉촉하게 배일 정도로 연습에 열중하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예전과 달리 동호인 테니스의 두 단체(카타, 카토)에서 우승해야 국화로 인정되는 제도로 바뀐 후 이미 한 단체의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여 반 국화의 신분이 되었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추운 오늘도 레슨 중이다. 발리, 스매시, 앵글, 매 샷마다 집중하여 한 타 한 타 날리면서 남몰래 키우는 개나리의 꿈이 아름답기만 하다.
여성 분들이 테니스에 입문하여 목표를 두고서 대회에 나가는 경우 이런 코스를 밟는다.
초보 수준인 테린이에서 일정기간 수련하여 시합에 나갈 실력이 되면 테린이 대회에 나가게 된다. 그다음 개나리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여 출전한다. 그리고 바뀐 제도에 따라 전국대회에서 두 번 우승하면 국화로 승격되어 국화부의 신분을 얻게 된다.
동호인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평균 7~8년의 기간이 걸린다.
그 인고의 시간은 차가운 눈(雪) 밑에서 몰래 조금씩 커가는 복수초를 닮았다.
모든 테린이는 노란색 개나리를 꿈꾼다. 그리고 모든 개나리의 꿈도 노란색 국화다. 그래서 노란색은 꿈을 키워가는 주연이처럼 테니스에서 모든 여성들의 꿈은 노란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