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는 테니스를 마치며...(10)
기억을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으로 되돌려본다. 아주 오래전에 고향에서 생활할 때 우연히 테니스장에 들러 게임을 구경하던 중에 선수 출신의 선배님이 구사한 백핸드슬라이스 샷을 보고 그 모습에 반해서 라켓을 잡긴 했지만 테니스가 이리도 어려울 줄은 몰랐다.
나이 서른, 나름 젊은 나이라서 보고 따라 하면 나도 저렇게 될 줄 알고 샘프라스의 환상적인 발리 역시 눈으로 익히면 그리될 줄 알았는데 참으로 가소로운 생각이었다.
그래도 수많은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에도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이고 기량 향상에 대한 열망과 작은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므로 그나마 초보 시절부터 실력이 조금씩 늘어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씩 관내대회 시합에 나가노라면 나와 동년배거나 연상의 분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어떤 분은 60대 중후반임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훨씬 파워풀한 샷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며 어느새 그분들과 내가 비교되면서 ‘난 아직도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디테일이 늘 부족하다.
지금까지 테니스가 어렵다는 것과 그리고 테니스의 노하우(know-how), 단순하게 보이는 겉모습과 좋은 볼을 만들기 위한 좀 더 디테일한 내용에 대해서 장황하게 말했다.
30년 동안 한 가지 운동에만 전념한 것에 비해 내가 갖춘 실력은 동호인 은배 중간 정도 수준으로 아직까지도 모든 면에서 태부족이다. 그리고 겸손의 표현으로 ‘감히’라는 단어를 꺼내 보기도 하면서 변변찮은 실력으로 누구를 가르치는 것이 주제넘은 짓이라는 것도 안다.
왜냐면 요즘은 sns를 통해 이 세상의 모든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는 터라 테니스 또한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연구이자 가르침일 수도 있지만 “잘 치는 것과 잘 설명하는 것은 다르다.”라고 했던 어느 분의 말에 용기를 얻는다.
부족하나마 내가 애써 설명한 것들이 지난 30여 년 동안 테니스를 하면서 초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발 한 발 걸어온 테니스 여정에서 보고 듣고 체험했던 이야기다.
중급 이상과 그 이상의 목표를 가지고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익히 아는 내용일 수가 있겠지만 하급자가 테니스를 알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름 연구했던 보람으로 생각한다.
어쨌든 디테일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면 식지 않는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이 단 1%라도 기량을 높이고 비로소 나만의 노하우(know-how)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테니스를 하면서 나 자신이 디테일이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왔기에 노하우(know-how)의 개념을 나름대로 구분하여 테니스에 입문하는 초보자들에게 좋은 조언이 되도록 여기까지 안내하는 것이 글을 쓰는 취지라 생각한다.
내 나이 이미 환갑을 넘었지만 앞으로도 내가 라켓을 놓는 순간까지도 테니스 기량 향상에 대한 열망과 연구는 계속될 거고 새롭게 디테일한 부분이 생기고 알게 되면 글로서 또 옮겨볼 생각이다.
- 테니스에 입문한 지 만 30년이 되는 2020년 3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