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는 테니스...(9)
테니스 수준별로 층을 따져본다면 초보 수준을 벗어나면 중급과정이 있고 이때까지가 클럽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시기나 단계이며 그 위로 동호인은 실력에 따라 소위 은배, 금배, 전국대회 우승자, 코치로 통하는 지도자가 일반인이 쉽게 접하는 층이고,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교육과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실력을 갈고닦아서 동호인과 실력 차가 현격하게 구분되는 일반 선수, 국가대표 등 선수층과 세계대회에 출전을 하여 랭킹대열에서 순위경쟁을 하는 프로 선수급이 있다.
특히 ATP 투어 대회나 그랜드 슬램으로 이어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환상적인 샷을 구사하여 수많은 관중의 갈채를 받는 선수들과 최상위급으로 현재 세계 테니스계의 빅 3이라고 부르는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이들의 실력은 디테일의 완성(完成)을 보는 듯 상상을 초월하는 각고의 노력과 훈련으로 테니스 기술 디테일의 끝판인 신(神)의 경지에 이르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테니스 동호인들은 선수를 하려고 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자기 기량에 궁핍을 느끼고서 본인보다 몇 수 위 상급자나 이상적인 프로선수를 닮고 그 선수처럼 되고픈 욕망이 늘 자리한다. 이때 부족분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느꼈다면 그것이 디테일의 시작이라고 보고 신선한 자극과 함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내가 더 노력해야 할 이유를 찾았다고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1990년 3월의 어느 봄날에 테니스에 입문을 하였는데 용광로 같은 열정으로 집중했던 5년의 시간이 지금 실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아직 그 상태로만 머물고 있으니 입문 후 흘러갔던 세월을 되돌아보면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으나 실력향상에 대한 노력은 머리에서만 일 뿐이었지 팔짱만 낀 채로 흘려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내 나이 50대 중반쯤에 나와 엇비슷한 실력을 가진 40대 중반의 동호인이 4~5년 후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고서 누군가에게 물어봤더니 얼마 전에 전국대회 우승을 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우승을 하기까지 그간의 노력과 기량을 연마했던 과정이 눈에 그려지면서 이솝우화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의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나는 아직도 걷는 느림보 거북이였고 그 사람은 중간에도 쉬지도 자지도 않고 열심히 뛰는 토끼였을 거라고...
정저지와(井底之蛙)라고 동네 클럽에서만 활동하던 시기에는 회원들이 저더러 고수라고 말들을 하여 정말 고수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외부에서 사람들이 클럽에 방문을 하여 그분들과 한 게임을 하면서 나의 테니스 현주소를 알게 되었고,
나중에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Daum 카페의 테니스 모임인 ‘테니스마니아의 세상’과 ‘테니스 산책’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와 세찬 비에 불어난 시냇물에 정신을 못 차리면서 쓸려가고 바다와 같이 더 넓은 테니스 세상으로 나가 보니 내가 가진 테니스 실력이 참 보잘것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