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線)
선(線)은 하나의 기준이 된다.
클레이 코트에서 운동하는 나는 테니스장에 오면 맨 먼저 하는 일이 코트 면을 브러시로 쓴다. 이유는 볼이 불규칙 바운드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그다음에는 라인기를 밀면서 라인을 긋는다. 선이 선명하게 보여야 타구 하는 지점에서 낙하지점까지 거리를 가늠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총체적으로 잘 정리된 클레이 코트 위로 백색 라인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으면 스트로크 랠리를 상상만 해도 기분이 팡팡 좋아진다.
우리는 상대와 연습 랠리를 하거나 게임을 할 때 네트 건너편에 그어진 선을 의식하면서 타구 한다. 내가 서있는 위치에서 스윙하는 지점과 볼이 떨어지는 곳(베이스 라인 or 사이드 라인)까지의 거리를 계산하여 파워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은 인과 아우트의 시비가 생겼을 때 득실을 가리는 기준이 된다.
서비스라인 역시 선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어야 한다. 센터나 모서리가 확연하게 잘 보여야 서브 시 방향을 잡아넣을 수가 있다. 서비스라인에서 벗어나면 폴트(fault)라고 한다. 서브는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두 번 다 라인을 벗어나면 실점이 되므로 한 번은 선 안에 넣어야 한다.
요즘에는 하드와 잔디 코트가 대세라서 라인을 그을 일이 없고 선도 선명하게 보인다. 클레이 코트에서는 경기 후 라인이 희미해졌을 때는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그어야 한다.
코트에는 두 가지 선이 있다.
하나는 힘 조절과 득실을 구분 짓는 데 기준이 되는 선이요 또 하나는 보이지는 않지만 복식 게임 중에 지나친 간섭으로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선이다.
공통점은 한계를 벗어나면 둘 다 화를 면치 못하므로 선을 넘지 않도록 볼과 파트너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