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의 다른 이름
사랑이 끝났다고 말하고선
나는 여전히 너를 생각한다.
함께 웃던 날보다
혼자 견디던 시간이
더 오래 가슴에 남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입술보다
말없이 스친 순간들이
더 깊이 나를 흔든다.
불꽃처럼 뜨겁던 마음은
재처럼 가라앉아 남았고,
그 잿빛 속에서
나는 가만히 너를 그리워했다.
그러니까 그리움은
사랑의 끝이 아니라,
사랑이 흘러가는
다른 방향이었다.
사랑이 사라진 자리에
조용히 피어나는 감정
그리움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꽃 진 자리마다
대신 남을 그리움이며
번진 노을만큼
채색된 그리움이며
바스락 뒹구는 낙엽에
바람으로 새기는 그리움이며
시련의 겨울날 새봄을 기다리며
침묵하는 그리움이 아닐 련지요.
하여, 흐르는 세월 속에
영원히 끊이지 않을 그리움을
사랑이라 하렵니다.
사랑은...
누구나가
평생 간직하고 갈 그리움이며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이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