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알게 되는 상식과 기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by 조원준 바람소리


혜민 스님의 저서 중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내용은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오늘 하루 잠시 멈추어 숨 고르기를 하게 하는 위로의 글이 써져 있다. 테니스와 전체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단 멈추면 여유가 생기고 시야가 확보되는 부분만큼은 테니스의 스플릿 스텝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코트 위에서 볼을 다스리는 것은 손으로 하는 것 같으나 기실 발이다. 그래서 초보자의 실수는 스윙보다 풋워크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에 순간 반응을 하기 위해 스플릿 스텝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코 님의 테니스 성찰 일기를 들여다보자.



『테니스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코치님은 항상 스플릿 스텝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콩콩 뛰는 것처럼 보여서 왜 그렇게 중요한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기를 하면서, 스플릿 스텝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원리는 '예측과 준비'입니다.


상대방이 공을 치는 순간을 예측하고, 짧고 가벼운 스플릿 스텝을 통해 다음 움직임을 위한 완벽한 준비 자세를 갖추는 것이죠. 마치 사냥꾼이 먹잇감을 포착하기 직전 숨을 고르는 것처럼, 이 짧은 순간의 움직임이 코트 위에서의 민첩성을 극대화해 줍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연습하다 보니 상대의 라켓 면이 공에 닿는 순간을 감지하는 능력이 조금씩 향상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 원리는 '균형과 중심 이동'입니다.

스플릿 스텝은 단순히 뛰는 것이 아니라, 착지하는 순간 양발에 균등하게 무게를 싣고 다음 움직임으로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발레리나가 회전 동작을 하기 전에 중심을 잡는 것처럼, 스플릿 스텝은 어떤 방향으로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합니다. 특히, 어려운 공을 처리해야 할 때, 이 균형 감각이 무너지면 제대로 된 스트로크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종종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한 경험이 있었기에, 스플릿 스텝 후의 안정적인 착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원리는 '리듬과 흐름'입니다.


스플릿 스텝은 경기 전체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합니다. 마치 음악의 박자처럼, 상대방의 움직임과 공의 속도에 맞춰 리듬감 있게 스플릿 스텝을 밟는 것이 중요합니다. 딱딱 끊어지는 스텝이 아니라, 부드럽게 이어지는 움직임 속에서 다음 동작을 준비해야 효율적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스플릿 스텝을 의식적으로 하려고 해서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저절로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 세 가지 원리를 이해하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테니스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료 출처] 조코의 테니스 성찰일기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