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권유로 시작한 운동 테니스!!!
그 후 30여 년 동안 광신도가 되어버린 바람소리... 지금 주말 코트로 나서는 나를 보면서 아내는 어떤 생각을 할까?
"주말이여~ 주말~! 주말은 가족과 함께~~!!!" 투덜거리면서도 '그래도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참 좋은 운동이지...' 하고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이젠 제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테니스, 바람소리 망망대해에 표류하더라도 구명조끼나 튜브보다 테니스공 손에 쥐면 몸에 부력이 더 생길 것 같고 라켓마저 있다면 바다에 누워 구조될 때까지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질 것 같은 이 좋은 운동의 첫걸음을 조심스럽게 떼어봅니다.
1990년 어느 봄날 오후...
열심히 해보라는 아내의 “파이팅” 소리에 힘입어 집에서 테니스장까지 약 3.5Km를 향해 출발합니다.
처녀 허리의 부드러운 곡선처럼 휘어진 해안선도로 따라 자전거 페달 힘껏 밟으니 힘준 만큼 "후~우 파~
후우 파하~~~~!!" 호흡은 거칠어지고...
저 멀리 작은 섬 사이사이 바닷물 휘어 도는 이곳은 말 그대로 흠집 하나 없는 자연의 보고(寶庫)... 바닷바람에 얼굴 살짝 그을리며 청정바다 산소를 심호흡으로 흠뻑 들여 마시니 허파꽈리에서 불순물을 밀어내 온몸을 정화시킵니다.
얼마쯤 더 갔을까... 콘크리트 담벼락 위에 녹색 펜스가 보이는 곳이 테니스장인가 봅니다. 자전거에서 내려 호흡 고르며 약간 후들거리는 하체 진정시키고, "끼~~ 이익!!" 정문 열고 들어서니 맞은편 하늘색 벽에 A, B, C, D라 적혀있고 4개의 코트 면이 늘어서 있습니다.
A코트 옆으로는 휴게실, 샤워실, 화장실, 라커가 있는 걸 보니 분위기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당분간 얼씬거리지도 못할 것이고 하물며 이제 시작하려는 단계이니 내가 갈 곳은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두리번거리면서 레슨 코트를 찾으니 라인이 그어지지 않는 D코트에 미역 담는 대형 광주리 안으로 연습 공을 쓸어 모으는 코치형이 나랑 눈이 마주쳐 "어서 와라~~!" 하며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아~!! 바람소리 드디어
테니스 코트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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