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입문기...

-설움-

by 조원준 바람소리

테니스란 운동은 기초 실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는 본인 생각대로 잘 되지가 않아 중도에 포기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이제 어느 정도 기술을 익혀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페어로 복식 게임을 시작하는 시기)에서 겪는 여러 가지 말 못 할 문제들이 발생하여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실제로 이런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골프, 탁구 족구, 등산 등 다른 운동으로 전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는 동호인 테니스가 세계적으로 활성화가 잘된 곳이고 복식 위주의 경기가 많다 보니 이런 독특한 테니스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기술적인 어려움과 복식경기의 특성상 파트너와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하는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얻어지는 것이 값진 선물이 '테니스!!!'가 아닐까요? 그래서 이 매력적인 선물은 결코, 그냥 얻어지는 거 아니라는 저의 수모 한 가지를 떠올립니다.




입문 8개월 후...

레슨과 게임을 병행을 하게 되는 시기라서 배웠던 모든 동작들과 게임 시 패했던 장면들을 복귀하면서 집에서 틈만 나면 이미지트레이닝과 스윙 연습을 하는데 윙- 윙- 붕- 붕----- 연습하다가 작은 샵 안에 놓인 쇼 케이스 귀퉁이에 라켓이 부딪칠 때면...


“아이고~ 쯧쯔--- 어지간이 좀 합시다이~”

어처구니없다는 아내의 눈총 받으며 뒤통수 긁적이면서도 돌아서서 작은 폼으로 또 스윙은 반복되니 혀를 내두르고 고개만 절레절레...


이제 운동은 오후 일과가 되어 시간이 되면 당연하다는 듯이 아내에게 가게를 맡기고 테니스장으로 향합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쾌청한 날씨의 연속되었고 가을바람마저 선선하게 불어 운동하기엔 최상조건의 코트였습니다.

운동장 너 댓 바퀴 돈 다음 숨 고르기와 함께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킨 다음 코트 2개면 솔질하고, 라인 긋고(A코트에서 잠깐 있다가 고수들이 오기 시작하면 B코트로 밀리기에 B코트까지 정리를 해야 합니다.)

잠시 기다리니...


"어이~~!! 원준이 왔는가"

"아~따 자넨 항상 빠르구먼~ 코트 정리 제대로 해부렀네~"

"이리(A코트) 오소~~ 난타 치세~~~!!"


일찍 나와 코트를 정리하는 모습이 기특했는지 항상 웃는 얼굴의 그 형(전에 한 번 얘기했던 큰 가방 메고 온 멋진 분)은 잘 챙겨주는 편이었죠...

십여 분이 흘렀을까?

두 분이 또 A코트로 입장합니다. '엇~! 4명이니 한 게임할 수 있겠네?' 그것은 저의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계속되는 몸풀기 랠리...

‘어 왜지? 이 사람들 언제까지 몸을 풀 건가?’ 뭔가 석연치 않는 느낌이 스쳐 가는데 계속되는 연습 랠리의 이유는 한 사람의 다른 고수를 기다리는 거였습니다.

네 사람의 전력이 엇비슷해야 타이트하고 박진감 있는 게임이 되는데... 실력 면에서 넷 중 제가 확연히 기운 거라서 결론은 재미있는 게임을 위해서 저는 몸을 풀기 위한 시간까지만 랠리가 허용되는 A코트의 풍경이었습니다.


계속되는 랠리가 이어지자 그 멋진 형이 "인자(이제) 한 겜 하세~" 하고 말을 하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 말을 가로막듯이 세 사람 중 한 분이 “몸을 좀 더 풉시다아~” 하며 대답을 합니다. 그 사람은 하수가 섞인, 한쪽이 기울어진 전력과 재미없는 게임은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였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런 사람, 그런 비슷한 상황이,,, 전국의 어느 코트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니 신사의 운동으로 알려진 테니스가 일면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서러운 생각이 들게 하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음... 그래~?!... 난 아직 아니다 이거지...'


한참 만에 새로운 상급자가 오자 내가 서있는 자리가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 내가 알아서 비켜주지!, 그리고 당신! 오늘의 일을 꼭 기억하마!!'


전 고수들 게임 관전 하죠~ 뭐..." 하면서 어색한 사양과 함께 코트에서 몸을 빼자 제가 좋아하는 형은...

"어야~! 그러면 안 되지~~! 그냥 나랑 먹꼬(파트너 하여) 한 게임하잔께~!!"

'형~! 고마운 마음은 잊지 않겠습니다.'어찌 보면 상급자 입장에서 원치 않는 상황이지... 어떻게 이제 막 배운 초보자가 주제를 모르고 거기에 껴서...


후일 저절로 알게 되었고 당시 상황이 이해도 되었습니다. 실력이 비슷한 팀끼리 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거,

'테니스가 발만 빠르고 최선만 다 한다고 될 일인가?' 그것은 아니라는 거 알지만...

'어디~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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