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입문기...

-무늬만 선수라네-

by 조원준 바람소리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제 나이 서른 초반 왕성한 체력과 활동으로 젊음을 완성(?)하는 시기로 그 당시 저는 로컬 JC 회원으로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던 때였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전남도 JC 단체가 주관하는 체육행사가 열리는데 종목은 각 지역 로컬 당 3 복식으로 전력을 갖춰서 시합을 하는 테니스를 포함하여 축구, 씨름, 족구, 육상 800m 계주가 있었습니다.


그해 여름 행사는 그곳에 가서 미인행세를 하지 말라는 순천시에서 열렸고 저에게는 테니스 입문 후 설렘 가득 안고서 처음으로 출전하는 바깥 행사였습니다.


대회장은... 각 지구 회원들의 입장에 이어 지루한 축사와 인사말을 끝으로 선수 선서가 끝나자 종목별 해당 경기장으로 선수들이 퇴장을 합니다.


여기는 테니스 코트...

만 3개월이 되는 제 복장이 얼마나 화려했던지 제 옆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시선을 끌었고, 결정적으로 까무잡잡한 제 피부색이 상대 팀들에게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는지 부정선수 오인을 받습니다. ㅎㅎ


“저 마 선수 출신 같은디...”

“조사해 봐야 돼~!!!”


저를 부정 선수로 생각한 타 지구의 임원과 선수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제 인적 사항 파악하기에 부산을 떨더니 한참 만에 대회 관계자들을 대동하여 진짜 JC 회원인지 아닌지 주민증과 얼굴을 확인하며 대조에 들어갑니다.


주전은 아니고 예비선수?로 등록됨을 확인하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는 듯 고개 갸우뚱거립니다.

‘맞긴 하는데...’




예선 리그 첫 시합!!!

첫 게임이 끝난 후 관람석을 왔다, 갔다,,, 열심히 움직이는 장외선수 한 사람은 바람소리였습니다.

화려한 복장을 갖추고 한 손엔 수건, 또 한 손엔 주전자 들고 주전들에게 전해주고, 목 축이는 물 열심히 나르며, 소리 높여서 "파이팅~~~!!!"을 외치면서,,,(관중들 보는데 조금은 창피했지만...) 코트 밖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바람소리...

그 모습을 본 다른 로컬 사람들이 환하게 웃어줍니다.

"하하하하---- 선수같이 생겼는데 물주전자만 나르네~"


무늬만 보고도 놀라나? ㅎㅎ

제 화려한 복장이 본의 아니게 상대를 헷갈리게 하는데 일조를 하니 그렇다면 잘 차려입은 외부 모습은 상대에게 긴장을 유발하게 하는 또 하나의 감춰진 전력이 아닌감?


대회의 결과는...

- 축 구 : 예선전 2전 전패 – 예선 탈락

- 씨름 : 선수 1명 부족으로 기권 패

- 릴레이 : 당연히 예선 탈락

- 족 구 : 3위(네트가 있는 경기에 강함을 입증)

- 테니스 : 우승!!!(3년 연속)


그날 전 종목 중에 단연 인기 종목은 테니스였으며 결승전이 있는 그 시간엔 많은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 열심히 뛰면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훗날 내가 저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상상과 함께 모를 뿌듯함과 앞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됩니다.


나중에야 제가 후보 선수임을 저희 로컬 전 가족들이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외부에서 치러지는 그런 시합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너무도 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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