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일찍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더니 초복이 지나니 본격적인 한여름으로 진입을 합니다.
실내에 있으면 에어컨이 무더위를 모르게 하지만 장시간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그도 건강에는 좋지 않아서 바깥바람도 쐴 겸 건물 옥상 뒤편으로 자리를 옮겨 봅니다.
대형 실외기들이 놓인 자리 앞에는 일 년생 풀들이 더벅머리처럼 자라서 작은 정원처럼
녹색의 공간을 만들어서 파란 하늘만큼 눈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바람이 불어 바람 따라 나풀대는 풀들을 바라보니... 바람이 부는 대로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서 불어오는 방향 따라 바람에 몸을 맡기듯이 하늘거리는 모습이 순리에 거슬리지 않는 유연함으로 보입니다.
저 풀들이 바람에 거슬리면
어떤 모습이 될까?...
흐르는 물이 역류를 하면 파장이 일고 소용돌이가 생기듯이 자라난 풀들도 서로 엉키고 부대끼어 엉망진창이 되지 않을까?...
무더위도 시원함도 느끼지 못한 채 바람이 부는 대로 가냘프게 흔들거리는 풀을 보면서...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유연하게 사는 법을 배워 봅니다.
202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