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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들추고 싶지 않은 기록...

비하인드 스토리...

by 조원준 바람소리

부제 : 웃어 주기



실화입니다............................................


새 천년이 열리는 2000년 초 서울 동대문운동장 주변 서울시 부지인 훈련원공원에 M-POLICE

(Millennium-Police)라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쇼핑몰이 탄생했습니다.


그곳은 조선조 초기에 태종이 설립한 무과 시험장으로 이순신 장군이 무과시험 중 낙마하여 다친 다리 버드나무로 동여매고 재차 말을 타고 활시위 당겨 활을 쏘며 칼 솜씨 발휘하여 급제했던 곳이며, 한일합방 때는 일본에 의해 우리 군대가 강제로 무장해제 당했던, 슬픈 역사도 간직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 지상 7,000여 평의 공원에 이벤트 존과 지하 1층에 패션 존, 지하 2층에 사이버 오락 존으로 그렇게 구성되어 초대형 쇼핑몰 '엠-폴리스!!!'가 탄생을 하게 됩니다.


집객과 영업 활성화를 위해 홍보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KBS 뮤직뱅크’라는 방송국 음악프로그램을 이벤트 존에서 녹화로 방송을 합니다. 순위프로그램이라 톱 가수 GOD를 위시하여 당대 내놓으라는 가수들이 줄을 잇고,,, 또 벼룩시장 개최, 수화연극과 퍼포먼스, 노천극장, DDR경연대회, 주말마다 다양한 이벤트에 고객을 유인하는 사은품은 필수입니다.


추첨을 통하여 증정되는 상품은 젊은 층이 좋아하는 배낭여행 경비제공, 노트북, MP-3, 퀵-보드, 캘빈클라인 진 바지, 여기에 막 주는 통신사 KT 공중전화카드(2,000원), 상가 자체 상품할인권, 등등... “꽝”이 없는 사은품이 정말 푸짐합니다~ ㅎㅎ


사은품은 응모하는 사람들의 추첨을 통해서 당첨을 가려 증정되고, 응모권을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기로 인해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합니다.


수만 장 인쇄되어 납품된 응모권은 즉석복권처럼 딱딱한 용지에 '응모권'이라는 타이틀로 각 사은품의 목록을 담아 인쇄가 되는데 물품을 제공한 많은 협찬사들은 맨 아래 작은 글씨로 적혀있고 가장 크고 굵은 글씨로 적힐 응모권은 상단 중앙에 위치하는데... '응모권'이 '음모권'이라고 표기가 됐습니다.


‘헉... 받침 ㅇ이 ㅁ으로’

이게 뭐야?! 작당하여 수작 부리라는 음모?

아님 은밀한 곳의 모발? 마케팅 부서의 사고였습니다.


"이게 뭐야~~!! 누구 담당이지?"

"납품 전에 오탈자 확인은 안 했나?"

담당인 이 대리는 고개를 못 들고서

양 손가락만 꼼지락 꼼지락대고 있습니다.


결정타가 있었습니다. 응모권 맨 마지막에 협찬사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당시 나우누리와 함께 인터넷 사이트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유니텔'이란 업체가 있었는데 그 표시마저 '유니털'로... ^^;;;;;;


“아~ 이게 뭐니!!!! 음모에 유니털이라니...”

모두 넋이 나갔습니다~

“큭큭큭,,, 키~킥... 낄낄~~~~”(참지 못하는 직원들의 웃음)

이 타임에서 안 웃어주면 그 직원이 민망할까 봐...

“풉푸브~”(바람소리 웃음) 입술을 열었습니다.


결국 응모권은 고객들에게 나눠줄 수 없는 털로 도배된 음모권이었고 거기 인쇄소는 덩달아서 결제가 조금 늦었습니다. ㅎㅎ


200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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