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들추고 싶지 않은 기록...

나도 모르게 조폭이 된 사연...(2)

by 조원준 바람소리

사건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새천년이 도래하기 직전인 1999년에 동대문 훈련원 공원 지하(1개 층 바닥 면적이 7천 평으로 6층으로 구성됨) 1층과 2층에 국내 최초 사이버 패션 복합공간인 ‘엠-폴리스(Millennium Police)’ 상가가 개발되었습니다.


※ 훈련원 터는 병사의 무술훈련 및 병서·전투대형 등의 강습을 맡았던 곳으로 조선 태조 원년(1392)에 설치되어 활쏘기 등 무예를 연습하고 무과시험을 보는 대청인 사청을 지었으며 세조 12년(1466)에 훈련원으로 고쳤다. 충무공 이순신이 별과 시험에서 말을 달리다가 실수로 낙마하여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은 곳이다. 1907년 8월에 체결된 한일 신협약(일명 丁未7 조약)에 의해 훈련원에서 군대 해산식이 거행되고 한국 군인들에 대한 무장해제가 집행되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 일부 발췌-


현재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 6가 국립의료원 옆에 위치하여 지상은 훈련원 공원으로 시민의 쉼터로 조성되어 있으며 당시 대기업 쌍용건설이 서울시에 10년 간 장기 임대한 주차장 자리여서 재임대 형태로 개발이 되었고 밀레니엄 세대를 겨냥한 콘셉트로 상권을 홍보하여 임대보증금의 안전성까지 확보가 되니 투자자나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은 임대상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의류와 잡화 액세서리까지 1.000~2,000개 이상의 매장이 밀집된 복합쇼핑몰이 오픈 초기에 제대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여기 상가에 입점한 상인들의 성향은 유독 초보 창업자들이 많았는데...


이 지역에 두 개의 대형쇼핑몰(두산타워, 밀레오레)이 크게 성공하자 이곳에 입점한 상인들은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면 주변에 넘쳐나는 쇼핑객들을 받아서 저절로 영업이 되는 줄로만 알았나 봅니다. 이 세상에 처음부터 그런 상권은 절대 있을 리가 없습니다.

상가를 관리하는 주체는 상권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멋진 디자인에 품질이 좋은 상품, 합리적인 가격 친절한 서비스만이 소비자들을 불러들이고 그들의 지갑을 연다고 입점 상인들에게 주문과 독려를 하고, 상인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광고와 홍보에 투자를 바라므로 서로의 이해가 상충하여 불협화음이 생기면서 영업의 부진을 서로의 탓으로만 돌려대니 지루한 서로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채 소원함이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영업의 침체상태가 지속될수록 관리비나 임대료가 체납되고, 그때부터 다수의 상인들은 우리를 속였다며 투자 금액이 피해 금액으로 돌변, 보상하라는 외침으로 집단민원과 법에 호소하는 단체행동으로 변하면서 관리를 했던 상가 관리회사 직원들에게 초기에 협조하며 호응했던 태도까지 돌변하여 영업도 안 되는데 제재만 가한다고 하여 급기야 조직폭력 집단으로 매도하기 시작합니다.


상인 중 한 사람이 유도대학 출신자로서 기동수사대에 아는 수사관이 있어 이런저런 어려움을 호소하였고 그때부터 강도 높은 요구와 관철될 수 없는 그들의 요구조건을 시나리오로 만들었는지 주변에서 “조직폭력 인지수사 중이여~~ 조심혀~~”라고 귀띔으로 알려주기도 했지만 저는 설마 하면서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며 피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받자 “내가 뭔 죄가 있다고 피하냐~ 또 피한 들 죄가 됨을 인정하는 거밖에 더 되냐” 며 그랬는데 노력의 대가가 이렇게 돌아오다니... 만들어진 사건은 강력범죄 쪽으로 급물살을 타게 되고 저는 이 세상의 일은 내 생각과 의지대로만 살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아침부터 잡혀와 이곳 기동수사대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벌써 오후 세 시가 지났나 봅니다. 저 멀리 창밖 아래 새처럼 자유로이 오가는 행인들을 바라보며... '이것이 무슨 일이다냐... 이 시간이면 벌써 코트에 사람들이 나왔을 테고 네 시가 넘어도 안 보이면 시끄러운 나를 궁금해할 텐데...'


그렇게 생각하니 운동을 못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르고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저를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이 눈물에 어린 순간 "어이~ 부두목~~!!!" 하며 부르는 소리에 어이가 없어서 이제는 허탈한 웃음마저 나옵니다.


취조를 해서 조서를 작성하는 차례가 돌아왔나 봅니다.

'그래~ 그렇다면 제대로 진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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