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四季)를 보내며...

계절 이야기...(1화)

by 조원준 바람소리

진눈깨비...


계절의 사이에서...


비도 아닌 것이, 눈도 아닌 것이

잿빛 하늘에서 흩날립니다.

봄으로 기울였으면 비여야 하는데

지난겨울 덜 채워진 아쉬움의 부유물...


바닥에 닿아 흐르지도, 쌓이지도 않는

표 낼 수 없는 서러움으로

조금만 기억해 달라 한없이 우는...


그게,

진눈깨비인가 봅니다.


-봄-




성하(1)...



파란 하늘 아래

폭염 아흐레 째......................................


담벼락 밑 응달 가에 녹색의 이끼들,,,

뙤약볕에 지네 몸 다 마를까 희미한 한숨...

그 너머 불볕 맞은 감나무엔

어린 감들이 주렁주렁 힘겹게

매달려 있고...


지쳐가는 나무 위로

잠자리 부채질이 그립구먼

매미가 더위를 뿜어냅니다.


-여름-




아침에...



삐류루 삐류루루~~~~~~~~~~~

웬 잡새 소리에 눈을 떠...


창가에 다가서니 촘촘한 방충망 틈새로

여름공기 걸러져 흐르는 바람...


그 선선함을...

불순물 제거된 냉수 한 사발 쭈욱~ 들이키듯

폐부 깊숙이 들이쉽니다.

머리 드니...

눈 시리도록 퍼런 하늘 저 끝 변두리...

높게 뜬 용 비늘구름사이로

따사로운 가을빛 햇살 샤워...


아!!!...

마음속 노폐물 퇴~! 하고 내뱉고픈

오감이 달라지는 가을의 아침...


-가을-




겨울의 길목에서...



滿月 아래 부는 삭풍이

구름을 일으키고,


구름을 따라잡는

바쁜 땅 걸음...


가지가지 스치는 싸한 바람에

얼굴 내민 감빛이...


달 아래서

더욱 수줍다.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