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으로 몰린 게 차라리 좋다고 해야 하나 어쩌나?... 40여 곳의 거래처에서는 나중에 어찌 된 일이냐며 받아야 할 결제금액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하더군요. 그동안 상가를 운영해 오면서 자금난으로 인해 밤낮 얼마나 시달렸던가... 그 어려웠던 과정이 ‘조폭(組暴)’이란 이름만으로 한 방에 모두 다 해결된 듯하였습니다. ㅎㅎ
그래도 그럴 수는 없는 것이 그동안 기다려준 각 거래처 사장님들은 상가 오픈 후 저를 성가시게 한 사람도 계시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제 사정이 통했는지 힘들 때 오히려 힘내시라고 격려도 해줬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는 안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제 일이라고 원 시행사인 쌍용건설에다 각 거래처의 결제금액을 올렸더니 10억 원을 지원해 줄 테니 해결하라고 합니다. 10억 원이면 꽤 큰 액수이긴 하나 전체 금액이 30억 원인데 1/3로?... 빚잔치인데 일단 부딪쳐보기로 하였습니다.
채권단협의체가 결성되고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두 곳만 제외하고는 모두 수용을 하였습니다. 어느 업체 결제금액이 1억 2천만 원인데... 손에 쥔 돈 고작 3천6백만 원... 손해가 막심하나... 그래도 30%나마 받게 해 주어 고맙다고...
"본부장님~ 수고했어요~!! 다음에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야죠~"
"네에~ 모두들 양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이왕 기다렸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고 체불임금으로 노동청에 고발하였습니다. 우린 간부 들입네 하고 조폭으로까지 몰리고, 밀린 봉급 반에 반도 못 가져갈 판인데 다 안 준다고 노동청에 고발까지 했으니 한때 식구들이었는데 거래처 중 제일 찝찝한 결제가 직원들 급여였습니다.
대형쇼핑몰 투자 정보 하나 드릴까요?!...
몇 개월 전에 동대문운동장 주변에 '굿모닝시티 사기분양!'이라고 건국 이래 최고 금액(약 7천억 원)으로 대형사고 하나가 터지더니 매스컴에서 떠들썩했습니다.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패션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동, 남대문 재래시장의 쇼핑몰 개발 사업에서 근자에 흔히 볼 수 있는 상가 개발의 실패 사례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바지 사장으로 알고 있는 개발회사 대표였던 분은 1년 반 전 교도소에서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았습니다.
저는 부동산 투자 개발회사의 기획 파트에서 십여 년 종사해 왔습니다. 베테랑이라 자부할 만한 경력을 가지고 오늘도 유사 업종에 종사하면서 소신 있게 움직이지만 대형쇼핑몰 개발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일반 주거시설은 지어 놓으면 분양을 받거나 월세로 들어와서 상품이 소비가 된다지만 상가는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서 그것도 선도에 민감한 꽃게처럼 조금만 상하면 암모니아 냄새를 풍깁니다. 그래서 미래의 상가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예측불허죠...
요즘 일간지를 들여다보면 상가 분양 광고 많이 접하시죠?... 거의 허위 과장광고인데 최근 들어 유사 피해 사례가 급증하여 사회적인 큰 문제점으로 빈번하게 대두되니 대법원에서도 판례를 남겼다고 합니다. 상가 투자 시, 투자자의 책임도 반은 있으니 잘 알아보고 투자하라는...
우리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가끔씩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그런 일들은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당해보니 방송사의 흥밋거리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겐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60년도쯤 됐나... 어릴 적에 제가 살던 시골에서는 동네 어르신들이나 집에서 아버님께서 언론에 대한 신뢰는 대단했습니다. 양쪽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중에 “야 봐라 신문에 났잖아!” 그 말 한마디면 판정이 끝날 정도로 언론의 보도는 다 진실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경험한 후부터는 이제는 그 어떤 사건을 다루는 신문이나 방송의 보도를 100%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이 돼버렸습니다.
불신한다고 하여 저의 작은 외침을 누군가가 들어줄 리도 없고 표시도 나지 않습니다. 밑도 끝도 알 수 없는 깊은 우물에 작은 돌 하나 던져진 거처럼 어쩌면 "악~~!" 하고 외마디 비명 한 번 못 지른 채 당했던 제 일은 아주 작은 일, 아주 소소한 개인적 일로 보지만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 어떤 일에 휘말려 더 큰 희생을 당할 수도 있는 이 세상을 산다는 게 좀 두려울 뿐입니다.
ps.
조폭으로 엮으려고 했던 유도대 출신 주동자는 계획이 실패하자 상인들을 동원하여 강남 송파에 있는 쌍용그룹 본사로 찾아가서 가스통으로 분신하겠다고 협박을 하여 그 보상으로 쌍용 아파트 분양권을 받았고, 나중에는 프리미엄까지 붙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