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리듬 속에서...

부디 잘 가시길...

by 조원준 바람소리




긴 연휴를 마치고 승용차로 출근하는 길에 사거리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는 차량들이 밀려서 아주 길게 늘어서있다.


이동 속도가 느릿느릿하여 출근 시간이나 약속된 시간에 행여 늦을까 봐 초조감이 생기건만 남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서 깜빡이만 켜고서 옆에 붙어 끼어드는 몇 대의 차들이 도로 한 차선을 막고서 뒤차의 주행까지 방해하고 있는 형국이라서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은 기분이 살짝 언짢아지는 정도지만 고속도로의 IC 진출로로 빠져나가는 길목에서 끝이 보이지가 않을 정도로 차가 밀려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좌측 옆 차로에서 서행하는 긴 줄을 스치듯이 순식간에 지나가더니 맨 앞 줄 근처에서 미안함의 표시로 비상등을 깜빡이고 있다. 쌍욕이 입 안에서 배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십여 분이 넘도록 줄지어 가는 대다수의 운전자가 무시를 당한 것 같고 뭔가 손해를 본 느낌이다. 질서는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목적지까지 빨리 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저러고 싶을까...


시내든 고속도로 주행이든 상습적인 얌체족들의 양심 불량 행위에 뒷줄에 서게 될 운전자들은 무언의 약속이라도 하듯이 '너는 기필코 내 앞에서만큼은 못 들어오게 하고, 안 끼워주리라'라고 마음을 먹지만 순간 간격이 생겨서 엉겁결에 끼워주는 사람, 성자(聖者) 코스프레를 하는지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보하는 사람, 사람마다 성향도 다양하다.


댁내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새치기는 질서를 파괴하고 남의 시간을 빼앗는 좀도둑 행위다. 정말 다급한 상황, 부모님의 임종을 못 보거나 호출했던 119가 기다려도 늦을 상황이 아니라면 원활한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짓은 삼가야 한다.


본시 모든 인간은 자기를 우선으로 살아가지만 공공의 질서까지 훼손하는 자는 모두에게 증오의 대상이 된다. 저 혼자만의 이기심으로 만인이 정신적 시간적 피해를 받는 줄 알면서도 하는 저 짓은 맨날 하는 자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들고 새치기한 후에 차 안에 득의만만한 그 자의 의미심장한 미소가 그려진다.



그렇게 먼저 가고 싶다면

저승 가는 길에도 새치기하여

부디 잘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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