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 시비 속의 양심
가끔 게임 도중에 경기를 멈추고서 양 팀의 사람들이 베이스라인 근처나 양 쪽 옆 라인에 볼의 낙하지점을 찾아 볼의 흔적을 짚으면서 인-아웃을 따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다지... 좋은 모양은 아닌데...’
득과 실이 결정되는 포인트 하나가 다음 게임 진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 기어코 가서 확인을 해야 찝찝함을 남기지 않고 결과에 승복이 되나 보다.
동호인의 친선경기는 심판(umpire) 없이 셀프 저지(self judge)로 진행되며 셀프 저지의 기본 원칙은 세 가지이다.
1. 스포츠맨십에 입각하여 양심적으로 볼을 판정한다.
2.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다.
3. 인과 아웃이 불분명할 때에는 상대편에게 유리하게 판정하며 상대편은 판정자의 판정에 신뢰한다.
코트에서 이런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순간이 나올 때마다 거기에 맞게 적용을 하지 않고 본인이나 팀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려고 하는 것이 누구나 갖는 사람 마음인가 보다.
어느 누구든지 멀리서 인-아웃이 애매할 때에 나에게(팀에게) 유리한 쪽으로 콜을 하게 되지 않겠는가?(더러 습관적으로 본인 유리하게 콜을 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상대 볼의 낙하지점이 아슬아슬했지만 분명 인이라고 생각했는데 파트너가 빠르게 아웃이라고 콜을 하는 바람에 같이 동조하여 듀스를 가고 노에드에서도 그랬다는...
상대편은 상대를 믿고서 낙하지점을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을 하면서 게임을 속개했는데 남은 게임 내내 파트너의 또 다른 일면과 거기에 동조를 한 본인도 양심이 불량한 사람이 돼서 즐거움이 반감되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한 게임 이겨서 뭐 한다고...’
잔디나 하드코트에서는 오히려 라인 시비가 덜 하다. 그것은 볼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기에 찾기도 힘들고 굳이 따지는 것보다는 상대편을 믿고 판정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아서 그런 모양이다.
떨어진 곳의 볼 자국이 그래도 선명한 클레이 코트에서는 인-아웃 판정 시비가 잦은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데 그나마 시비의 원인을 줄이려면 최초 코트에 입장했을 때 브러시로 솔질하고 새롭게 라인을 그어서 안과 밖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것도 판정 시비를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선이 명확하게 그어져야 나도 나의 파트너도 눈의 착각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선명하게 보이는 자국 앞에서 양심을 파는 행위도 없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