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리듬 속에서...

오해를 풀며...

by 조원준 바람소리


나의 딸 둘, 11년과 12년 된 몰티즈

두 마리... 지방 출장 중에 주말 상경하여 집에 도착한 저를 어찌나 반갑게 맞이하는지...


"콩쥐~! 분홍~!!!"

"알았어~ 이제 그만 됐어~~!!!"

날 더운데 귀찮을 정도의 애정표현이 끝이 없습니다.


휴일...

간밤에 열대야로 설친 잠 아침나절이 되어서야 깊게 빠져듭니다. 시간이 꽤 오래 흘렀나 봅니다. 작은 애가 아침 늦잠을 자고 있는 제 머리맡에 와 저를 깨우는데 발톱 세워 앞발로 제 이마를 박박 긁습니다.


"아하~저리 갓~!!!" 하며 나도 몰래 깜짝 놀라 사정없이 치워버렸습니다.

...


오후엔 테니스장에서 더위 즐기며 두 게임 후 여느 때처럼 집 현관문을 여는데 두 딸 중 하난 문 앞으로 반기러 오질 않습니다.

‘?...’

"어이~! 분홍이는 내가 와도 모른 체하네?..."

"뭔 일이래~"

"늦잠 잔다고 깨울 때 당신이 거세게 뿌리쳐서 삐쳤잖아~!!!"

"엥?... 삐쳤다고?..."

"개가?..."

'......................................'


아침나절 거세게 손으로 밀어낸 뿌리침에 무안했을까요? 난 그저 귀찮아서 무심코 그랬는데 무심코 한 언행이 상대의 심정을 저리 상하게 하나 봅니다. 너무도 미안하여 한쪽 귀퉁이에 고개를 묻고 있는 애를 보듬었습니다.


"끄응~"

저런...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그래~ 내가 미안했다 분홍아~"

사과와 함께 아이의 콧잔등을 제 볼에 비벼주었습니다.


한참 후...

예전의 모습처럼 다시 활달해졌습니다.

“왈왈왈~~~”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린 본인의 의지완 상관없이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요 혹여? 주위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섭섭하게 하여, 내가 누군가를 소원하게 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예전의 모습이 아니라 은근히 거리를 두며 대하며 살고 있진 않는지...


누군가와 서먹서먹하다면 내가 먼저 찾아가서 말을 건네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아마 상대방도 그런 마음인데 선뜻 나서지 못한 성격일 수도 있으니요...




오래간만에 비가 오네요...

메말랐던 온 대지 적시며 촉촉촉-------------


그동안 큰 시합, 작은 모임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라는 좋은 시간입니다.


먼지 씻긴 나뭇잎들 푸름으로 펄럭이고,

오해 씻긴 마음들은 풋풋함으로 새 살 돋듯 그리하게 내리는 비와 함께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200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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