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모임과 시합 이야기...

청정지역 일산 방문...

by 조원준 바람소리

두 달 만에 찾은 일산 모임...

가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바닥 친 계절이 황량해 보이지만 이 추위 너머에 새봄을 기대하듯이 오래간만에 찾아가는 친정 나들이길이라 설렘 가득이다.

농협대 코트에 도착하니 하드코트 바닥 촉감이 설렘을 증가시키고 전날 체감온도 영하 10도 이하까지 내려갔던 한파 끝에 남은 냉기가 귀 끝을 톡톡 쏘지만 높고 파란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큰 숨을 들이쉬니 텁텁했던 폐 속의 허파꽈리가 새로이 정화되는 듯 신선한 산소가 온몸에서 순환을 하니 머리가 총총해진다.


그 옛날 물 맑고 공기 좋은 시골에 살았던 때에 생수를 사 먹는다는 것에 이해가 안 갔는데 머잖아 신선한 공기도 물처럼 담아서 판다면 여기 농협대 코트의 공기는 페트병 2L에 얼마나 할까? 이 맑고 시원한 청정공기가 유료화되기 전에 마셔보겠노라고 실컷 들이키니 정말 돈으로 사서 마셔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다.


신년 모임 공지를 보고서 가고픈 마음에 일산 모임을 클럽에 알렸더니 몇 분이서 함께 하는, 설렘 가득한 동행 길이 된다.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벗이 멀리서 찾아주니 또한 즐겁지 아니 한가...


멀리서 오래간만에 찾아가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반겨주시니 찾아간 벗 또한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눈부신 하늘처럼 파란 코트를 누비며 라켓을 들고 볼을 때리는 모두의 모습이 겨울을 쫓아내고 봄을 부르는 한바탕 굿처럼 보인다.


북적대는 오늘 모임의 풍경을 보노라니 모 방송국 00 정보통에 소개된 부천의 어느 맛집이 떠오른다. 방송에 소개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에는 손님들이 시도 때도 없이 몰려 자리가 부족하여 대기 손님이 추위 아랑곳하지 않고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코트 네 면이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산 모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클럽에서 동행하여 함께 온 분들이 말하기를

와서 보니 과연 소문처럼 참으로 좋은 모임이라고 한다.

2017. 1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