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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四季)를 보내며...

계절 이야기...(11화)

by 조원준 바람소리

봄 굿...


돌개바람 일으켜 하늘이 흔들거리니

춤추는 구름 따라 나뭇가지가 징징대고...


먼저 핀 목련은

숨을 쉴 수가 없어 입을 다문 채

넋이 나가 있다.

산 중 진달래는

옴팡진 자리에서 모른 척

홀로 으쓱해 있어...


잿빛 하늘에서 싸라기눈이라도

한바탕 퍼부을 심산이다.

2021. 3.


-봄-




구르는 태양...


盛夏...


용광로의 열기 속

이젠 매미 소리마저 불쾌지수를 높입니다.


이 더위 언제 가나

8월 달력 바라보니


이제 곧 13번째 절기

가을 통로 立秋라...

2004. 8


-여름-




가을비愛...

.

.

.


후두두둑............................................


새벽녘 빗소리에 깨어...

잠을 이을 수 없는 그리움의 집중...

표하자니 그대가 힘들고

담고 있자니 내가 쓰러지는

사랑 병...


이 비 그치면

진정 가을이련가...


쌀쌀함은

긴소매로 버텨보겠으나...


그댈 너무 사랑하여 오는

마음속 쓸쓸함은

어찌 견딜까?...


-가을-




겨울은 아직...


비가 촉촉이 내리기에

봄비인 줄 알았는데...

차가운 새벽공기

겨울은 여전하고,


저 멀리 양지에 드는 햇볕이

봄을 부르는 듯하지만


아직 남은 잔설에

겨울이 밟히네...

2015. 1. 26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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