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숫자의 연속이며
끝없는 반복이다.
달라지길 기대하면서도
반복되는 일상에
체념한다.
늘 그렇게
시간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다가
이제는
나를 탓한다.
나무도
아름답게 자라려고
차가운 가위에
제 가지를 맡길 줄 아는데
난
가시 하나 찔리기 두려워
피 한 방울이 울음바다가 되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아픈 줄 알아야
회복되는 법을 배우고
성장할 텐데.
제자리였던
나에게
이제야
작은 상처를 허락한다.
또다시
숫자에 갇혀
세상을 탓하기 싫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