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의 역설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아니,
그 중심에 내가
들어갈 수 있다면
난 세상을 역행하며
살아갈까?
빠른 속도가
요구되는 시대에 걸맞게
스포츠카를 타고
산길을 오르내리는
무질서로 내달리진 않을까.
순리를 거스르는 건
연어 하나면 충분하다.
홍길동처럼
여기저기 번쩍이며
시간 위를
빨리 내달린다 한들
오늘을 잃음보다
소중한 게 무엇일까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
손이 가는 새우깡을 집어 들고
시답잖은 이야기하는 우리의 웃음은
스포츠카의 굉음보다
출퇴근길의 도로에 붐비는
자동차들의 경적 소리에
더 어울린다.
빠름에 역행이
미덕은 아니지만
느림의 미학은
나의 시간에 묻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