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도ㅣ읽음ㅣ세 걸음

by 온도계

씻고 나와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읽음‘표시였다.


일부러 읽지 않은 걸까?

다시 첫 만남의 순간부터

헤어졌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본다.


’마음 쓰지 말자’고

애써 외면해 보지만

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


이럴 때 멋진 남자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아무리 학습해도

전혀 효과가 없다.


난 멋지지 않으니까..


그래도 멋진 남자이고 싶어서

용기를 내본다.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자신감을.


잠시 뒷정리를 하는 중에

진동 소리가 울린다.

후다닥 달려가

조심스레 메시지를 확인했다.


’오늘 덕분에 즐거웠어요.

잘 자요‘


뻔한 대답인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착하고 예의 바르게 느껴졌다.


그렇게 ’내일‘의 희망을 품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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