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고 나와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읽음‘표시였다.
일부러 읽지 않은 걸까?
다시 첫 만남의 순간부터
헤어졌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본다.
’마음 쓰지 말자’고
애써 외면해 보지만
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
이럴 때 멋진 남자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아무리 학습해도
전혀 효과가 없다.
난 멋지지 않으니까..
그래도 멋진 남자이고 싶어서
용기를 내본다.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자신감을.
잠시 뒷정리를 하는 중에
진동 소리가 울린다.
후다닥 달려가
조심스레 메시지를 확인했다.
’오늘 덕분에 즐거웠어요.
잘 자요‘
뻔한 대답인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착하고 예의 바르게 느껴졌다.
그렇게 ’내일‘의 희망을 품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