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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부신 햇살 Jan 18. 2024

예수 그리스도의 빛송이

바람처럼 쓸쓸한 당신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빛송이
눈부신 햇살

바람이 불어온다.
저 지평선 끝에서부터 몰려오는
거대한 바람소리가
슬픔을 가득 머금고 다가온다.
내 몸을 쓰러뜨릴 만큼
커다란 가속도를 가지고 다가온다.

검은 먹구름 사이로
금방이라도 폭풍우가 칠 것 같은
숨 막히는 밤사이로
가녀린 불빛이 비어져 나온다.

캄캄한 어둠의 공간을 지나
갸녀린 빛줄기가
빗살모양으로 내리쪼일 때
안도감으로 가슴을 쓸어내릴 때
주님이 내게로 다가온다.

마침내 사위는 잠잠해지고
무섭게 일렁이던 바람도 잔잔해지고
어두운 공포도 식어버린
작은 빛 가운데에
주님이 내게로 다가온다.

작은 빛이 더해지고 더해져서
빛송이들이 가득 차 오를 때
내 마음속 예수 그리스도의 빛송이들이
만월처럼 가득 차 오를 때
기쁨과 평안의 조각들이 쏟아져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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