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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럼 여름처럼 영화처럼 마지막!

룩 백 Look Back

by 달빛바람

개요 애니메이션 일본 57분

개봉 2024년 09월 05일

감독 오시야마 키요타카 押山清高



1. Opening 오프닝

- 만화의 질감과 상상력


이 영화의 오프닝은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네 컷 만화를 그리는 주인공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책상의 스탠드 불빛만이 어슴푸레 빛나고 있다. 책장에 꽂힌 책과 만화책은 주인공의 취향을 드러내고 잔뜩 집중한 뒷모습은 등에도 표정이 있음을 드러낸다. 그리고 곧 이어지는 네 컷만화의 내용. 내용은 황당무계하고 어른들의 논리보다는 10대의 감성으로 봐야 낄낄대고 웃을 수 있는 상상력이 번뜩이는 작품.

이 영화의 오프닝은 날로 발전해 가는 시각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에 반기라도 들 듯이 연필과 펜의 흔적, 웹툰에서는 찾을 수 없는 네모 단정한 컷의 테두리. 그리고 최초의 만화가들이 주로 사용했던 손맛 가득한 기술들이 전면적으로 드러나 있다. 그리고 거기에 담겨있는 기상천외한 스토리!

이 영화는 이렇게 형식적으로는 이제는 사람들이 구식이라고 말하지도 모르는 만화가가 지녀야 하는 기본적 자질과 태도, 그리고 내용적으로는 한계 없는 상상력을 마구 뽐내던 그 시절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



2. 후지노와 쿄모토

후지노는 늘 만화 속에 산다. 교실 맨 끝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자리에서 연필을 쥔 채 매주 학교신문에 4컷 만화를 그린다. 마감일 전날 밤이면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홀로 눈을 비비며 밤을 지새운다. 다음 날 친구들의 웃음과 칭찬에 그녀는 시크하게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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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바람입니다. 작은 극장을 품은 마음으로 영화와 일상의 자잘한 조각들을 주워 담습니다. 줄거리보다는 스크린 너머에 잠든 숨소리 같은 것들을 조심스레 건져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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