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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 외계인과 동심의 비밀

영화 E.T

by 달빛바람

개요 S.F 미국 114분

개봉 1984년 06월 23일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1. Opening 오프닝

- ​별과 미아


​영화는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의 반짝임에서 시작해, 인적 드문 숲의 어둠 속으로 고요히 시선을 내린다. 그곳에는 버섯을 닮은 유순한 비행선이 내려앉아 있고, 그 주위로 낯선 지구의 공기를 더듬는 외계의 생명체들이 있다. 조심스러운 탄식으로 교감하던 그들의 경이로운 탐색은, 이내 거친 침입으로 산산이 부서진다. ​굉음을 내며 돌진하는 차량들, 숲의 어둠을 찢는 사나운 불빛들. 정체불명의 '사냥꾼'들이 들이닥친다. 겁에 질린 생명체들은 황급히 흩어지고, 그 아수라장 속에서 미처 달아나지 못한 '미아(迷兒)'가 발생한다. 이 인상적인 오프닝은 단지 그 시대의 놀라운 시각효과를 넘어, '지구라는 미지의 신비'와 그 위에 홀로 떨어진 '유약한 생명체'라는 영화의 두 중심축을 선명히 제시한다.
​'지구 밖 존재(Extra-Terrestrial)'라는 제목은 역설적으로 광활한 우주가 아닌, '외부인의 시선으로 목격한 지구의 경이'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공격성이라곤 전무한, 오직 돌봄이 필요한 이 생명체는 이제 완벽한 미아 상태로 지구에 남았다. 그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무리를 놓쳤고,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잃었다. 이렇듯 E.T.는 등장부터 철저히 소외되고, 누군가의 손길을 갈구하는 외로운 존재로 우리 앞에 선다.



​2. 엘리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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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바람입니다. 작은 극장을 품은 마음으로 영화와 일상의 자잘한 조각들을 주워 담습니다. 줄거리보다는 스크린 너머에 잠든 숨소리 같은 것들을 조심스레 건져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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