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놀이중심

by 희박한아빠

편하게 놀 수 없는 아이들.


시대가 변했다고들 하지만 교육의 현장을 보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오히려 사교육의 현장은 더 깊숙히 아이들 삶에 들어와 있다. 코로나 시대를 겪어오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직면하고 세상이 변했음을 알고는 있지만 여전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사교육 현장은 뜨겁기만 하다. 지금도 늦었다며 학습위주의 교육이 아동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아동들의 놀 권리가 처절하게 빼앗기고 있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아무 고민이 없다. 성공을 위해, 더 많은 부를 획득하기 위해 아이들은 지금도 학원에서 아무 생각 없이 부모가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있다. 명문 대학을 가면 과연 행복할까? 내가 명문대학을 비난하고, 대기업은 악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충분히 놀아야 할 때가 있다. 놀면서 관계를 배우고, 그 안에서 작은 사회를 경험할 기회가 줘야한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난 이후에도 아이들은 저녁 늦게까지 학원을 맴돈다. 친구들과의 갈등이 생기면 해결해본 경험이 없으니, 학폭에 신고하거나 부모가 대신 개입한다. 아동 스스로 대화로 해결해 본 경험이 없는 것이다. 마을 놀이터는 텅텅비고, 태권도 학원을 가지 않으면 놀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아파트 내 놀이터는 아이들을 기다리지만 잠시 들려 가는 정류장 같은 역할만 할 뿐이다.


골목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큰 대형 아파트들이 주택의 다양성을 모두 제거해 버렸고, 경제적 성장은 이뤘지만 더 외로울 뿐. 이웃간의 벽은 더 높아졌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한 세상인지라 외형을 치장하기 위해 , 더 많은 것을 소비하기 위해 공부하는 건 아닐까?


아이들이 놀 수 있게 해야 한다. 함께 몇 시간 이든 놀아본 아이들은 다르다. 몰입하며 놀아본 아이는 이 변화하는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줏대있게 본인의 신념을 지켜낼 수 있다. 스쳐가듯 틈새에 노는 놀이 말고, 하루 종일 긴장하지 않고, 학원스케쥴에 쫓기지 않고 신체를 사용해 마음껏 자유롭게 놀아야 한다.


그 안에서 성장이 있고, 배움이 있다.


그러나, 놀 수 있는 환경이 없음이 한탄스럽다. 갈 곳이 없으니 학원만 맴돌뿐이다. 돌봄의 가치는 하락하고 학습만 강조하는 이 세상 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야 할까. 두 아기를 기르는 아빠인 나는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공동체가 필요하다. 아동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안전한 울타리를 마련해줘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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