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읽은 소설에 대한 서평을 쓰다 창 밖을 봤다.
급히 빨래와 로봇청소기를 돌려놓고 산책을 나갔다.
산책로에는 봄이 가득했다.
봄이 좋은 이유는 볕과 볕보다 살짝 차가운 바람사이 온도차 때문이다.
자연소리 대신 봄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들었다.
돌아와 영화 '봄날을 간다'를 보았다.
엔딩 장면을 보기 위해 봄에 이따금씩 본다.
영화는 주인공 상우의 옅은 미소로 끝난다.
새봄을 완전히 맞이할 수 있는 미소다.
비로소 과거를 과거 자체로 볼 수 있게 된 미소다.
지난 봄들이 떠오른다.
잔디를 물들였고, 하늘을 칠했고, 사이드 미러를 채웠고, 찻잔에 담겼으며, 호수에 비쳤다.
지나간 봄들은 손 댈 수 없어 더 아름답고 완벽하다.
어김없이 왔다.
매해 봄이 온 날 일기에는 왔니 라고 적어둔다.
* 에피톤 프로젝트의 봄날, 벚꽃 그리고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