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어떻게 막나요?

그런데 왜 ‘중독’이 되었을까요?

by 글쟁이게이머 L군

나이가 좀 많은 게이머들 중에는 어린 시절 ‘오락실’에 갔다가 부모님께 귀 잡혀서 집에 끌려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2000년 이후 세대는 피시방에서 몰래 갔다가 걸려서 부모님에게 크게 혼이 난 기억이 있는 사람도 많죠. 요즘에는 하루 종일 게임만 하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압수당하는 학생들도 분명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유명한 영화의 명대사처럼, 어찌저찌 또 게임을 하고 마는 것이 또 세대를 뛰어넘는 ‘자녀들’의 공통사항이죠. 어떻게든 몰래 오락실을 가고, 피시방에 출입하고, 몰래폰을 만들면서 말이죠.


그래서 ‘게임 셧다운제’ 같은 제도도 시행되어서, 밤이 되면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효과는 미미한데 악영향만 끼쳤다는 비판을 받으며 폐지가 되었죠.


사실 이건 지금 부모님 세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만 해도 오락실 갔다가 귀 잡혀서(아주아주 순화시킨 표현)끌려오는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해 혼나고도 또 가는 것이 일상이었다는 거죠.

그리고 제 나이또래에서는 H.O.T나 젝키가 나오는 방송행사에 부모님 몰래 갔다가, 눈앞에서 포스터가 갈갈이 찢어지는 아픈 경험(매우 순화시킨 표현)을 한 사람도 많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지금의 ‘학부모 세대’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조금 거칠지만 아이돌 덕질과 비교를 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아무리 혼을 내고, 공중파 뉴스에서 ‘정신 나간 10대들’이라고 질타를 한다고, ‘오빠들'을 향한 애정은 결코 식지 않았었죠.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돌이켜보면 그저 ‘추억’ 일뿐입니다. 물론 과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없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자세히 확인해 보면 팬심 이전에 사람으로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이건 지금의 게이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당장 저만해도 과거에 저 이상으로 게임에 열정을 불태웠던 친구들이 주변에 많았지만, 그중 적지 않은 수가 지금은 완전히 다른 취미를 즐기고, 또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해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비슷하게 과거에 ‘오빠들’을 향한 열정을 함께 불태웠던 동료들이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밤낮없이 ‘오빠들’을 쫓아다니느라 여념이 없는지 어떤지는… 딱히 확인할 필요도 없겠죠?


흔히 ‘중독’이라고 표현하는 심각한 과몰입이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취미의 종류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케이스의 절대다수는 취미 이전에 사람 자체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랄까, 절대다수였습니다. 최소한 제가 게임 관련 직업을 20년 넘게 유지하면서 확인해 본 바로는 그렇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게임이든 뭐든 ‘중독’이 걱정되는 상황이라면, 일단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어떤 즐거움을 얻는지, 무슨 위안을 받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리 앨범을 빼앗고, 외출을 금지한다고 줄어들지 않았던 ‘오빠들’을 향한 열정처럼 말이죠.


-계속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자녀의 ‘게임중독’이 걱정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