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취미로서의 게임에 대해

자녀 교육에 게임은 도움이 된다?

by 글쟁이게이머 L군

아무래도 저는 게임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인만큼, 그리고 게임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게임 관련 글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택한 사람인만큼, 게임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기는 합니다.


그래서 저를 보고 '게임중독에 빠진 아이를 직접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느냐', '왜 문제들을 외면하고 옹호를 하느냐' 같은 말을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일단 확실하게 말씀드려두고 싶은 것은,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일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하면서 게임하는 것을 저는 결코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당연히 게임은 취미고, 취미는 건강한 일상을 잘 유지한 다음에 더욱 인생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죠.


뭐든지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 라는 말이 있죠. 다들 아시다시피 사람은 소금 없이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생명이 위험해지죠. 적당한 일광욕은 건강에 큰 도움을 주지만, 햇빛 아래에 오래 서있다가는 피부도 상하고 일사병의 위험도 생기죠.


흔히 말하는 '중용의 미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공부'만' 잘하고 나머지는 평범 이하인 탓에 사회 부적응자가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도 요즘엔 그다지 드물지 않다죠.


그러니 이런 극단적인 이야기는 접어두겠습니다. 그리고 게임은 적당히 즐겼을 때 장점은 참으로 많은 취미입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을 꼽아보라면 저는 '성취감'을 이야기하고 싶군요.


대부분의 게임은 '플레이'하고 '클리어'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최적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적당한 고난이 주어집니다. 이 고난이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겠죠. 반대로 너무 어려우면 하기가 짜증이 나서 하기 싫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철저하게 이 부분을 연구합니다. 적당히 어렵게, 연습하면 깰 수 있는, 그리고 클리어에 성공하면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물건으로 게임을 완성시킨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성공의 경험, 성취감을 매우 잘 준비된 계단을 밟으면서 느껴볼 수 있다는 거죠.

물론 다른 취미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긴 합니다만, 그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해서 그 부분이 지루하고 귀찮게 느껴질 때도 많죠.


하지만 게임은 그 과정도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어 둡니다. '게임'이니까요. 너무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게임'이니까요. 그리고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면 다양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즉, 게임은 노력을 하면 확실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력의 가치를, 도전의 의미를 깨닫게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훌륭하게 '마무리'를 지었을 때 느끼게 되는 만족감이 무엇인지도 확실하게 배울 수가 있죠.


불확실한 세상에서, 노력은 해야 하지만 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왜 그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이런 노력과 성취의 경험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성인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죠 이런 건. 당신의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니다. 보아라. 이렇게나 어려운 게임도 얼마든지 클리어하지 않았나. 그것도 즐겁게. 그러니 당신은 할 수 있다. 얼마든지.


...라고 말하면 너무 나간 것일까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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