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라는 정글
꾸준히 말씀드렸다시피, 현대 사회를 살면서 자녀 교육에서 게임은 피할 수 없는 무언가입니다. 그런 만큼 제대로 살펴보고 또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수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 나름 게임 전문가(?) 비슷한 위치에 있다 보니, 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자녀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도 제법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그때마다 저의 첫 질문은 항상 같았습니다.
‘자녀가 하는 게임의 제목을 아시나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일단 그 시점에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아 집니다. 흔히 게임이라고 뭉뚱그리지만, 즐기는 기기에 따라, 게임의 장르에 따라서 방향성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죠.
이건 거칠게 비유하자면,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를 보고 부모가 ‘운동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런 ‘운동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권투 글러브를 사주는 부모를 본다면 다들 답답함을 느끼겠죠.
하지만 게임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걸 일일이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질문을 이렇게 바꿔서 던지고 있습니다.
‘자녀가 어떤 기기를 활용해서 주로 게임을 즐기나요?’
그러면 보통 핸드폰, 혹은 PC 같은 답변을 듣게 됩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그걸로 친구들이랑 채팅도 하고 그러더라,라는 답변도 들을 수 있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시점에서 게임 교육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저는 판단을 내립니다.
왜냐하면 모바일 기기로, 그리고 온라인으로 연결된 상태로 즐기면서 채팅이나 대화를 나누면서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을 너무 어린 나이에 접하는 것은 교육상 결코 좋지 못하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씀드리자면, 게임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앱스토어 등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게임들은, 연령별로 확실하게 등급을 받고 출시가 되는 물건들입니다. 사용 연령만 잘 지킨다면 문제 될 것들은 전혀 없죠.
진짜 문제는 바로 ‘온라인’이라는 환경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온라인은 좋게 표현해서 ‘정글’입니다. 여기저기서 인신공격과 욕설, 혐오표현이 난무하고, 그걸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죠.
이것은 게임 속 세상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전연령’이라는 것은 어린아이’만’ 즐기는 게임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어린아이’도’ 즐길 수 있다는 의미죠.
다시 말해, 그다지 좋지 않은 성품과 의도를 가진 성인들이 들어와서,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서 미성년자를 꼬드기는 바람에 벌어지는 사건사고가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보호자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바일 등 온라인 게임을 너무 나이 어린 자녀가 그냥 플레이하게 놔두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리고 만약에 대비해서 아이가 즐기는 게임의 제목은 꼭 파악해 두시라고.
이것은 게임 이전에, 아이들을 ‘정글’에 위험하게 ‘방치’ 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