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플레이 무료'의 함정

어른도 과소비를 하는데 아이들은…?

by 글쟁이게이머 L군

저는 게임이라면 장르와 기기를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이 즐겨보려고 합니다. 당연히 기종별로 좋아하는 게임들도 다양하게 있고, 그 모든 게임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을 즐길 때에는 해당 게임에 대한 애정도나 객관적인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하면 엄청나게 ‘과소비’를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모바일 게임은 접근성이 아주 좋은 놀거리 입니다. 누구나 들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즐길 수 있으니까요. 더해서 인기 게임들은 대부분이 기본 플레이가 무료입니다. 다운로드만 하면 손쉽게 플레이가 가능하죠. 더해서 터치 스크린으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즐기는 방법도 매우 직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누가 말했던가요. 세상에는 공짜보다 비싼 것은 없다고.

이것은 모바일 게임도 예외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금전을 지불해야만 하거든요. 흔히 ‘부분 유료화’라고 부르는 과금 시스템을 이용해서 말이죠.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가볍게 즐길 사람은 돈 내지 말고, 많이 할 사람만 그만큼 돈을 내면 그만인 것처럼 들리니까요.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배울 만큼 배운, 학위도 잔뜩 딴 전문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 속에 ‘덫’을 깔아 둡니다. 그리고 그 덫에 걸리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그 게임에 탕진하게 되죠.


게임에 대해서는 나름 잘 알고 있는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실제로 모 게임에 깊게 빠졌을 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뽑기’를 정신없이 돌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달에 청구된 카드값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평상시 카드값과는 앞자리 숫자의 크기가 다른 금액을 봤을 때는 절로 식은땀이 나더군요.


뭐 이런 이야기는 게임 좀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는 에피소드이긴 합니다. 툭 까놓고 말하지면 딱히 문제 될 것도 없죠. 자신의 취미를 위해서 돈을 얼마를 쓸지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재량에 해당되는 영역이니까요.


하지만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미성년자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숫자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학생이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거 누르면 게임 편하게 할 수 있다, 내 캐릭터가 강해진다네요. 주저할 필요가 없죠. 과금 버튼을 연타합니다. 그리고 어마무시한 금액의 청구서를 확인하고 경악하는 부모의 이야기는 아주 흔하거든요.


물론 미리 지불한 금액만 사용가능하다 건가, 보호자의 허가가 있어야만 계산이 이루어지는 결제 시스템 등 이런저런 방지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학창 시절 특유의 과시욕이라던가 허세 같은 것까지 끼어들게 되면 정말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직 돈의 무서움을, 경제관념이 희박한 학생들이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라는 정글 속에서, 금전감각까지 망가지는 흐름을 맞이하게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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