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W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너무 이른 나이에 모바일 게임, 좀 더 정확히는 부분유료화 게임을 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제관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어린 나이에, 충동구매라는 함정에 빠지게 될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또 하나, 모바일에서 즐기는 부분유료화 게임을 미성년자들이 즐기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Pay to Win, 줄여서 P2W라고 부르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게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단어를 보면 바로 느낌이 오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P2W은 말 그대로 ‘돈을 쓰면 승리한다’는 개념의 과금 시스템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게임에서 서로 길드를 만들어서 경쟁하는 게임이 있다고 해보죠. 그리고 경쟁에 승리한 길드는 커다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 안에서 누구나 우러러보는 지위에도 오를 수가 있죠. 그런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그 무기를 획득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돈을 내면 돌릴 수 있는 뽑기에서 일정 확률로 얻을 수 있죠.
그것을 얻기 위해 뽑기를 돌립니다. 나올 때까지 돌립니다. 수십, 수백이 들어갑니다. 상관없습니다. 저게 있어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돈 좀 쓰는 건 대수가 아니죠. 그렇게 입수했고, 승리했습니다. 짜릿합니다. 모두가 우러러봅니다. 통장이 ‘텅장’이 되기는 했지만 뭐 어떻습니까. 내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저는 솔직히 이것이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어떻게 쓸지는 본인의 자유니 까요. 어떤 이는 낚싯대를 사고, 누군가는 차를 삽니다. 서재를 꾸미는 것이 엄청나게 돈을 들이는 사람도 있을 거고,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각자의 자유고 취미의 영역이죠.
하지만, 미성년자가 저런 행동을 한다면 우려를 표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아직 경제력도 없고, 돈의 무서움과 경제관념도 약한 시기에 과소비에 빠져들 우려가 아주 크니까요.
거기다 P2W에 해당되는 게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은 돈이 많으면 이긴다’라고.
네, 그렇게 틀린 생각이 아니긴 하죠. 하지만 그걸 큰소리로 외치면서 세상의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많은 이들이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미성년자들이 가지게 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드물겠죠.
그래서 저는 P2W을 너무 어린 나이에 접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모바일 게임들이, 미성년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들이 P2W에 해당된다는 것도 포함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