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우리 식당에 오셨던 손님 스토리 1.
“저쪽 테이블에 계신 분들은 돈이 없는 것 같아. 그러니까 항상 1 인분만 시키지.”
“하지만 일단 우리 식당에 오신 분은 배 부르고,
만족스럽게 보내 드려야 해”
요셉은 오늘도 1 인분만 주문하신 2 명의 여성에게 푸짐한 양으로 정성을 다 해서 요리해 드렸다.
두 분은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하며 가신 후에
자주 오셨다.
어느 날은 그중 한 부인께서 만삭의 몸으로 찾아오셨는데, 일주일 후에 아이를 나을 거라고 하셨다.
요셉은
“틀림없이 아들을 낳으실 겁니다!
그리고 내가 해 드린 이 음식을 드시면 순산하실 거예요 “
라고 장담 하며, 꼭 다시 와서 알려 달라 하셨다.
한참 후에 다시 오신 그분은 정말 요셉이 말해 준 대로 아들을 순산하셨고, 딸만 둘이라 무척 기대하던 아들의 탄생이었다며, 기쁜 소식을 알려 주셨다.
나중에는 남편분과도 함께 오시곤 했는데,
어느 날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하던
우리의 단골 러시아 손님이 그분들이 나가시자마자,
” 저분들이 어떻게 하여 이곳을 오시게 됐냐 “
면서 의아해하셨다.
그 남편분은 러시아의 억만장자로 누구나 아는 분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두 분은 누가 봐도 대단한 부자일 거라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수수한 차림에 항상 친절하고 겸손한 태도로 누구에게나 대하셨다.
그 이후로 그 억만장자 손님은 우리의 단골손님이 되셨는데,
회사직원들과 15명 정도씩 오셔서 식사를 풀코스로 주문하는 중요손님이었다.
억만장자손님은 요셉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드시곤 진심으로 고마워하셨다.
“ 요셉! 그런데 음식값은 좀 올려야겠어.
이렇게 적게 받으면서 부자 되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거야! “
라며 충고해 주시곤 하셨다
어느 날, 예약을 아무리 하려 해도 전화를 안 받으니 하는 수 없이 직원들과 우리 식당을 찾아오셨다.
그런데 식당은 닫혀 있었고 그분은 식당문 앞에 붙어 있던, 요셉의 부고장을 보시곤 충격을 받으셨다.
그렇잖아도 건강 생각 않고 너무 일만 한다면서
염려해 주셨었는데 그 소식을 직접 읽으시곤
슬픔을 가눌 길이 없으셨던 손님의 부인과
친구분은 영정 앞에 놓을 꽃과 초를 사들고
그날 저녁에 물어물어 우리 집까지
오셔서 위로를 해 주셨다.
나중에 아이들의 학자금에 보태라면서 조의금을 보내 주셨는데, 정말 깜짝 놀랄 큰 금액을 주셔서
학비는 물론 그 겨울에 고장 나서 한숨짓게 하던
난방시설도 새로 바꿀 수 있어서 따뜻하게 보낼 수 도 있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의 나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셨다..
요셉은 서울과 도쿄, 비엔나등 세계 각지
최고의 호텔에서 총요리장으로 근무했던
실력 있고 널리 알려진 셰프였는데, 고국으로 돌아가서 본인의 식당을 운영하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성취하고자
많은 좋은 조건의 호텔 근무를 뿌리치고 고국의 수도인
비앤나에서 식당을 개업했다.
대형호텔이 아닌 본인의 식당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룰루럴라” 신이 나서 콧노래를 부르며
손님 한 분 한 분의 요리에 정성을 다해서 해 드렸다.
입소문이 나면서 대통령을 바롯 하여
유명인사들도 찾아오시는 맛집으로 자리를 점차
잡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식당 개업 후 4년 되었을 때, 그만 갑자기 과로로 쓰러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날로 나는 식당문을 닫아야 했었고 여러 가지
행정적인 일이며 뒤처리를 하느라 어려움이
파도처럼 끝없이 밀려왔다.
그 이후 몇 년은 나와 두 아이들에겐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예상치 않게
우리 식당의 많은 손님들이 계속하여 연락을
주셨다.
“ 괜찮아요. 다아 해결될 거예요. 우리가 도와줄게요 “ 하면서 여러모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덕분에 점차로 극복해 낼 수 있었다.
이제 15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매해 그 부인의 생신에는 나는 축하카드를 보내 드리며, 감사드리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 엘레나 부인에게,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저와 아이들은 덕분에 잘 지내고 있으며
두 분과 자녀분들께 신의 축복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늘 기원하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