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때때로 사진이 되고 싶다.
나는 때때로 사진이 되고 싶다.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정지된 이미지가 되고 싶다.
하루가 끝나갈 때 즈음, 노을이 붉게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풍경은 어쩌면 그 자체로 한 장의 아름다운 사진일지도 모른다.
바람이 살짝 불어와 머리카락을 흔들고, 노을빛이 얼굴을 감싸며 따뜻한 느낌을 준다.
주위는 조용하고, 날이 저물어 감을 알리듯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만이 귓가에 들려온다.
눈을 감고 그 순간을 마음속에 깊이 새긴다.
마치 이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기억 속에 보관하듯이.
그리고는 다시 눈을 뜨고,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본다.
이곳에서 나는 그저 한 조각의 풍경이 되어, 노을과 함께 영원히 머무른다.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진 채,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 순간을 만끽한다.
이제 나는 사진 속의 한 장면처럼 그곳에 남아,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 속에서 영원을 살아간다.
아름다운 노을빛이 나를 감싸며, 그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 순간에 머물러 있고 싶다.
사진 속에서 나는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여 그 순간의 감정과 분위기를 언제까지나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