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포구-해상왕 장보고의 흔적

나주혁신도시 빛가람전망대

by 레오

​전주에서 완도까지 이어지는 여정, 고속도로를 따라 남하하는 여정에서 하룻밤 숙소가 고민이었습니다. 애초에 완도 여객선터미널 근처 숙소를 알아봤으나, 이미 만실이더군요. 완도행 배편까지 만석이라니, 아마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지도를 펼치고 눈에 띈 도시는 바로 '나주'였습니다. 고심 끝에 나주혁신도시의 질 좋은 비즈니스호텔을 선택했고,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마침 재난지원지역 대상 숙박대전에서 5만 원 쿠폰까지 받은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는 널찍했고, 에어드레서와 안마의자까지 갖춘 완벽한 휴식 공간이었습니다.

​나주혁신도시는 한마디로 서울 외곽의 동탄이나 광교처럼, 잘 정비된 공원을 품고 있는 멋진 신도시였습니다. 심지어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빛가람전망대'까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도시가 너무 마음에 들어 이 동네 아파트 시세까지 검색해 볼 정도였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이 일할 만한 곳이 있을까?', '아이들 교육은 어쩌지?' 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함께, '은퇴 후에는 꼭 다시 와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산책 삼아 빛가람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니, 아름답게 조성된 도시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멋진 뷰를 자랑했습니다. "내가 나주를 언제 또 와보겠어. 여행 오길 정말 잘했네!"라는 생각과 함께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완도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뜻밖의 발견이었습니다.


청해포구에서

​드디어 완도에 도착했습니다. 화창한 날씨 아래 펼쳐진 바다색이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섬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반긴 것은 해상왕 장보고 동상이었습니다. 드라마 '해신'을 보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종영 이후 장보고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는 청해진의 위치를 널리 알린 인물이기도 합니다.

​저는 곧바로 청해포구 드라마 촬영소를 찾았습니다. 누가 이곳을 섭외했을까 싶을 정도로 기막힌 경치 위에 세트장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남해 바다 특유의 잔잔한 물결과 고운 바다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부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와 식물들도 눈에 띄었는데, 마치 제주도의 비경을 미리 보여주는 듯한 광경이었습니다. 심지어 드라마 '추노' 속 추노꾼 들이 저를 반기기도 했습니다. 여러 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예쁜 세트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대로 이곳에 머물러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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