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쪽나라

허니문하우스

by 레오

​제주도에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서귀포시를 택할 것 같습니다. 중부 지방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나무들과 들꽃들이 현무암 틈 사이로 피어나는 따뜻한 기온의 고장입니다. 등 뒤로는 웅장한 한라산이 감싸고 있지만, 지대가 높아서인지 어디를 가도 시원하게 바다가 조망됩니다. 그야말로 풍수가 좋은 배산임수의 위치입니다. 제주시, 애월, 성산과는 또 다른,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서귀포만의 매력입니다.

​특히 7~80년대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왔던 이들이 묵었던 파라다이스 호텔의 흔적은 서귀포에 대한 동경을 더합니다. 지금은 폐업했지만, 건물 일부가 '허니문 하우스'라는 카페로 재탄생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서 황정민의 집으로 등장하며 그 이국적인 건축미와 자연경관이 다시금 주목받았습니다.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 그 독특한 모습이야말로 제가 서귀포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옛 신혼부부들이야말로 진정으로 '따뜻한 남쪽 나라'의 파라다이스를 경험했음에 틀림없습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파라다이스 호텔은 왜 폐업하게 되었을까요?

검색을 해서 알게된 사실은

​파라다이스 호텔 제주는 특1급 시설로는 객실 수가 적어(56객실) 적자가 누적되며 결국 폐업하고 한진그룹에 매각되었습니다. 한진그룹은 인수 후에도 재정난으로 부지를 장기간 방치했습니다. 신혼여행의 성지였던 이곳은 누적된 재정 악화와 소유주의 개발 의지 부족 등의 문제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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