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기독교쟁이야.

“ 너 태생이 그런데 어떻게 바뀌어?”

by 김까치


“ 너 태생이 그런데 어떻게 바뀌어?”

“ 너 태생이 그런데 어떻게 바뀌어?”

“ 너 태생이 그런데 어떻게 바뀌어?”


놀이터에서 들었던 그의 악담은 헤어진 그 근처에 가기만 해도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소리에서 벗어나고자 몇자 적는다. 몇 개월 전, 그는 내가 사는 지역임을 뻔히 알고, 내가 그 지역 근처에 집이 있다는 걸 알면서 산부인과 앞에 부인과 함께 등장했다. 그 부인의 사진은 내친구가 나에게 사진을 보여주어 알았는 데, 나와 얼굴이 비슷했다. 그걸 보면서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남자들의 거짓부렁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던 것 같다. 그리고 물어보고 싶었다.


‘ 야. 너 그 여자한테 미안하지도 않니? ’


하지만 그 생각은 내 속에 잠길 뿐, 그에게 물을 수 없는 질문이 되었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대처를 했다. 그 방법이 누군지는 그 놈과 그 놈의 부인을 위해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아가 주선자가 되어준 그 친구도 이 일에 한번 잠겨보라는 의미로 과거의 향수에 잠겨보려 한다.


과거의 나는 누군가와 연애를 하는 것이 No.1로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당시 학교를 힘들게 옮기기도 했고, 학교 생활을 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친구는 연애를 해보는 것이 좋다며 나와 그 놈을 연결시켜 주려 했다. 그 놈은 기독교쟁이라고 명명을 할 건데, 그 이유는 그 놈이 기독교식 이름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쇼킹한 건 내 종교는 불교이고, 그놈 종교는 기독교라 종교 대분할이 일어나기 딱 좋은 커플매치였단 점이었다.


그놈은 나를 만났고, 나는 사진과 다른 외모에 정말 실망을 많이 했다. 교정기를 그가 끼고 있었기 때문에 적당히 만나고 헤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처럼 비가 왔고, 그는 어깨가 다 젖은 상태로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어쩌면 만나자, 사귀자 이런 것을 떠나 인간적인 배려에 좀 더 만나봐야겠단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사실 교정기를 꼈어도 그 역시 어디가서 빠지는 외모는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는 나를 만날수록 내가 마음에 들었는 지 점차 연락 빈도가 많아졌다. 그리고 그가 나에게 고백을 하려고 했던 때 그는 정장구두를 신고 왔다. 구두를 신은 그를 보면서 나는 웃으며 이렇게 물었다.


“ 오빠. 오늘은 왜 구두 신고왔어? 뭐 어디 가?”

“ 아니. 그냥 신고 왔어. ”


나의 예감은 적중했고, 그는 나에게 고백했다. 우리는 사귀었다. 하지만 그는 나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볼 때가 많았고, 나는 그렇게 물었다.


“ 뭘 그렇게 얼굴을 봐. ”

“ 계속 보게 돼서. ”


그런 식으로 걸었던 거리는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하지만 그는 초등학교 근처 놀이터에 앉아 과거 받은 상처에 대해 털어놨다.


“ 전에 만나던 사람은 자주 헤어지잔 말을 많이 했어. 다시 만났었어. ”


그 말을 듣고 있는 나는 별로 기분이 좋지 못했다. 그가 상처를 받은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여자와 내가 같이 만나고 있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는 자신을 그런 식으로 어필하기도 했었다.


“ 나정도면 람보르기니지! ”


하지만 그를 만날수록 나는 기분이 좋지 못했다. 그는 삐쩍마른 다리를 갖고 있었고, 내 다리는 퉁퉁했기 때문에 비교의 대상이 되었다. 나아가 나는 내 안전이 보장이 되지 않아서 그에게 떠보듯이 물었다.


“있잖아. 만약에 도둑이나 강도가 치려고 오면 어떻게 할거야? ”


내가 기대하던 답은 맞서 싸울게였으나 다른 대답이 들려왔다.


“ 도망가야지! ”


그 말을 듣고 점점 실망이 커졌다. 영화를 보면서 울고, 지하철에 내 어깨에 기대서 잠을 자느라 나는 어깨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나아가 이상한 삼발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오던 때에 그는 그렇게 말했다.


“ 너랑 만나는거 엄마한테 말씀드렸는 데 같은 종교가 아니라고 실망 하시더라. ”


난 그걸 듣고서 우울해졌다. 계속 그런 식으로 말을 하니까 가정불화가 있었던 우리 부모님도 문제같고, 나도 문제 같아서 상담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말을 하는 꼬라지나 행동거지를 보면, 전남친 기독교쟁이가 상담을 받고 약을 먹어야할 수준이었다. 나의 가정불화에 대해 그는 술먹고 다들었으면서 결국 돌아오는 말은.


“너 태생이 그런데 어떻게 바뀌어? 전여자친구는 9시부터 6시까지 연락했어.”

“미안해. ”


그 말을 듣고 왜 내가 미안하다고 했는 지 이런 내가 너무 싫고 지금 돌이켜보면 병X같아서 때리고 싶다. 너무 돌이켜보고 싶지 않고, 그가 나에게 베풀었던 선의나 매너, 진심이 다 거짓말 같았다. 그는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나 농협 입사하면 애 셋 낳자.”

“(아무말 안함)”

“애 셋 낳을거지?”

“(아무말 안함)”


그런데 막상 오래 사귀지 않고 저런 말을 하고 자빠진 것을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람 속은 알길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아가 공무원으로 입사한 것을 알고 있는데, 정말 꼴값을 떨면서 살 인생에 대해서 역겨움과 경이로움을 토할 따름이다. 나 역시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핸드폰을 잔디밭에 던져버리는 과격한 행동을 했었고, 무슨 닭싸움 같은 것을 하긴 했었다. 그래서인지 그가 나에게 말한 것은 그런 것이었다.


“ 너 나 안 사랑하지? ”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다른 식으로 반박하고 싶다. 나는 추운 날, 내가 신고 있던 양말을 벗어 신겨주었고, 사과도 사서 자취방에 가져다주었고, 그가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 학내에 불이나케 돌아다니며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어쩌면 너가 말했던 너의 꿈. 캠퍼스 커플이 되자는 말이 나의 꿈이 되었을 수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었다는 걸. 나는 단 한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아, 어쩌면 삭막한 그의 방에 화초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사랑이 끝나가는 시점에 푸르른 화초도 노랗게 말라버렸다. 그 뒤로 사랑 앞에 초라하고 부족한 내 자신이 너무 견디기가 어려워서 오랫동안 연애를 하지 못했다. 나는 정말 그에게 물어보고 싶다.


“너, 내가 딱 한번 붙잡았을 때 알아서 마무리 잘했잖아. 너 애아빠 못되서, 그게 후회가 돼서 이러는 거니?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그럼 어떻게 하니? 우리 남남이잖아. ”


그 뒤로 나는 기독교의 기자를 역겨워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 인간의 어머니또한 알게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종교가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하나님이 아니라 조상님이 보우하사. 이 거지같은 인간과 결혼했으면 내팔자 성우 준비한다던 시누이년 뒷바라지하고, 군인이었던 시애비, 감놔라 배놔라할 시애미랑 같이 돌아갔을 팔짜였을지 누가 아는가? 다행이다. 가부장제에서 벗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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