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헛 것을 본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그녀의 존재는 무엇일까? 내가 박스를 너무 많이 날라서 정신이 날아간 것인가? 아니면 그녀는 귀신인가? 아니면 나만 이곳이 직장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아닌데? 그녀가 했던 말이 머리에 스쳐지나갔다.
[ 저 여기 N년 다닐 건데요? ]
N년이라고? 근데 도대체 당신의 태도는 무엇인가요. N달 먼저 입사한 선배님! 정말 물어보고 싶어요!
‘ 제가 본 것이 당신의 엄마가 맞나요..?’
나는 입사, 퇴사가 회전문처럼 쉬운 인간이다. 애초 직장에 오래 다닐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언제부턴가 직장이라는 것이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단 생각을 했으니까.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딱 하나 있었다.
‘ 어딜 가든 거기서 꼭 하나는 훔쳐야 돼!’
그 훔친다는 것은 물건을 훔친다는 것이 아니라 CEO의 뇌를 파먹는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나의 오판은 때로 노동자의 뇌를 파고, 이해해야한단 것도 있었다. 그것이 내가 마트에 입사하고 나서 깨닫게 된 것이었다. 그녀, 뭐라 설명해야 맞을까. 육두문자가 입에서 나가는 것도 모자라는 것? 글쎄. 그녀에 대해서는 너무 말할 게 많다.
나는 되도않는 워킹홀리데이, 여행 갔다가 재산 탕진한 도라이다. 심지어 피난길 탈출하느라 빚까지 져있는 상태이고, 매번 나에게 독촉하듯, 대출이자 내라고 나에게 카카오톡 알람이 온다. 콜센터에서 치이고, 신용불량자 될까 봐 부랴부랴 입사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곳의 문제는 답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