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산재의 기본값.

by 김까치

산재. 풀어서 산업재해産業災害. 영어로는 industrial disaster. 뉴스에서는 굉장히 이것을 무겁게 다룬다. 어제까지 온전히 있던 손이나 발이 솟구친 채로 현장에서 나뒹구는 것, 몸이 기계에 끼이거나 무거운 갈고리가 머리를 치고 지나가 즉사하는 것만 다루는 데 내가 현장에서 일해보니, 사소한 산재는 어디에나 있었다. 하기사 ‘산재공화국’이라는 별명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나사처럼 빠진 그들, 사.무.직. 그들은 내기준 얌생족이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현장에서 갈리고 있는 누군가를 향해 말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 나 덕분에 못 배우신 분들이 현장에서 밥벌어 먹고 사는 거야. ’

‘ 공부 좀 열심히 하시지. 뭐하셨데? ’

‘ 아, 기분 좀 나쁘게 하는 데 하루알바자리, 확 잃게 할까? ’


맞는 소리긴 하다. 특히 HR이라면. 근데 그건 아시려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밥벌어 먹게 하고 있다는 것을. 나아가 현장이 얼마나 위험한 요소로 가득한 지도 모르고 있었다. 나아가 AI에게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종이 사무직이라는 걸.


‘스크림’같은 공포영화, ‘쏘우’는 아주 기가막히게 즐기면서, 탁상공론이고 하는 일종의 A부터 Z를 서류로 늘어놓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것이 단순한 자격지심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중요 의사결정권자는 사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지만 그 사장이 모든 것을 결정권자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래에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뒤 모니터링을 하는 머리들에 있었으니까. 그들은 법이라고 하는 것 뒤에 숨어 명목상 걸어놓긴 하지만 실속이 없었기에 어느순간, 자신이 부품이 하나씩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로봇이 되어가고 있단 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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