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의 짐이 있었다

by 김까치

‘직장에 무조건 들어가서, 1년을 버티면 된다.’


나는 이에 대해 조건부 찬성을 던진다. 그 이유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기 때문이다. 남에게 안좋은 것이 나에게 좋을 것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반만 찬성한단 뜻이다. 다만 난 그것을 명확하게 정의한다.


‘구린 직장에 들어가면, 1년? 6개월이 뭐야, 3개월? 1~2주일도 못 버틴다.’


생각보다 대한민국이란 공간에는 지뢰 같은 직장이 정말 많다. 아니다. 지뢰가 100%인가? 가만 생각해보니까 영국이나 미국은 한국의 직장인 커뮤니티 같은 곳이 없다. ‘블XXX’은 한국에만 유독 활성화가 심하게 되어있다. 꽉꽉 반도에 사람을 꾸겨넣어서 그런가? 난 공채에 대해 좋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제품이 아닌 인간버전 기계’를 출시하는 듯한 CEO의 갬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국이나 미국은 전직장에서 어떻게 사람들과 잘 지냈는가? 레퍼런스 체크가 활성화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레퍼런스 체크는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다. 배제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기본적인 품성이 악독함을 베이스로 깔고 가는 것일 수도 있다. 어린이를 다루는 어린이집, 유치원 쪽은 레퍼런스 체크를 한다고 들었다.


아무리 과거 이력을 체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기에 나는 꿀빤다고 얘기를 들은 ‘아파트 경리/사무’쪽으로 길을 틀기 위해서 서울에 한 학원을 다녔다. 사실 어느 대학교 행정직원으로 면접을 봤을 때 들었던 질문은 ”1~2년 정도 공백이 있으신데, 따로 하신 일이 있으세요? “였다. 그거에 대해 누군가 물어본다면, 답변을 할 생각으로 멀지만 다녔다.


현직 아파트 소장님도 계셨고, 공항에서 일하다가 오신 분, 주부 등 각자 직업이나 사는 지역이 달랐다. 그곳에서 나는 막내였다. 한달에서 한달반 정도 왕복으로 2~3시간 정도 되는 거리를 다니며, 또 배우며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내가 그동안 껍질 속에 갇힌 작은 새처럼 있었다는 거였다.


[ 껍질 속의 새. 그 새는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행동을 해야 새가 되어 땅을 밟다가 날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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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 졸업, 한국어문회 한자 2급 취득. 한국사 2급.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것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gimkkachi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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