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이 없을 때, 논어를 읽는다.

by 김까치

朝聞道, 夕死可矣

아침에 도를 깨우치면, 저녁에 죽는 것이 가능하다.


자소설의 실마리를 찾을 때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중소기업, 소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이력서도 필요하지만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곳이 생각보다 많다. 자기소개서의 문항은 자신이 어떻게 자라왔는 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이 회사에 왜 지원을 하게 되었는지, 이 회사에서 어떻게 자신을 발전시킬 것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회사에 거창한 목적이 있어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니까.’인데 그것을 경제성의 논리에 따라 설명을 해야될 때마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자기 자신을 남한테 설명하고, 그 회사에서 일해본 것도 아닌 데 계획을 가지고 설명을 하라니. 뜬구름에 그림 그려서 그것이 현실이 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 가. 그치만 계속 고민하면 답이 나오는 법이기도 해서,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쓸지 단어를 두고 생각하거나 계속 작성하다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드디어 이 짓이 끝났구나! ”


너무 기뻐서 한글창을 끄는 것이 가능했다. 논어와 그 제자들이 말한 것은 죽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오랫동안 머리가 아프고, 신경 쓰이던 것에서 해방하는 것이 가능하다라는 의미 같다. 영어를 써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영어가 이 의미를 가장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한다. solve very difficult problem. 이 문제 이후에는 굉장히 자유롭고,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나가고 싶지만, 못나갔다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고.


근데 이것이 꼭 자소설에만 국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타 다른 사람에게 서류를 꼭 내야되는 것들 예를 들어 사업계획서나 기타 등등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취업이 아니라 창업을 하려는 사람이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의미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지금 이 길로 가는 것이 나의 체력 소모나 답이 없는 미래가 보이지만 한수 틀어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알게 되었다던가.


논어에 숨겨진 여러 가지는 공자가 제자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는 것도 있지만, 사후에 책을 엮어서 낸 사람은 제자들로 공자는 평상시에 뭘 적어두는 성격이 아니었을 수 있고, 제자들은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서 공자의 말과 행동에 대해 본따서 후세에 전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 아래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럼 이게 어떤 것과 연관이 될 수 있는 가.


고민하던 것이 단번에 풀리면 정말 다행이지만 생각보다 고민하던 것이 인생에 중요할수록 답이 쉽게 안나온다. 믹스커피 2봉을 뜨거운 말에 타고 찬물을 부워서 다 마셔도 답이 안나오고, 잠에 들어도 잠이 안온다. 근데 자고 일어나면, 어! 하고 떠오르는 순간이 있는 데 공자와 그 무리들도 나와 비슷했나보다.


근데 왜 공자는 떠돌아다녔고, 공자에게 제자들은 붙은 건지 모르겠다. 자신이 뜻하는 바대로 되지 않아서 자신을 자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중국이라는 곳이 엄청 넓고, 지금처럼 발달이 되지 않았으면 당나귀를 타고 가든지, 말을 타고 가든지, 가마를 타고 가든지 했을 텐데 그 운송수단이 뭐가 되었든 괴로우니까 가만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아니겠는가.나이가 먹고나서 유명해졌으나 돌아다니고 나서 다 부질 없음을 알고 저승에 간 것 같다. 근데 안타깝다. 공자는 노나라만 돌아다녀서, 춘추전국시대였던 것을 몰랐던 것이다! 경험이 많아야 비옥하고 풍족한 땅에서 편히 먹고 살거나 원하는 뜻을 이룰 수 있는 거네!

작가의 이전글한국인은 칠정(七情)의 표현이 부족하고, 제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