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을 비밀리에 묵인하는 것은 아닌지
글을 쓰는 사람이면, 자연스레 자신의 책이 출판되어 서가에 깔리기를 기대한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도 꿈을 꾸게 되고. 하지만 출판사PICK을 받아야 가능한 것이고, 내가 쓴 원고보다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쓴 책이 출간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안뒤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3종의 원고를 투고했으나 성공한 적은 없었다. 투고한 출판사의 양이 100개 정도가 아니여서 일 수도 있지만, 맨 마지막 원고 2종은 투고한 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나아가 최근 원고를 모아 써서 투고를 해봤지만 거절당했다. 이 모든 과정을 또 하기에 너무 지치고, 보내고 또 기다리는 것도 지치고, 무엇보다 내가 피와 살, 영혼을 갈아 넣은 내 원고를 누군가가 먹기 좋게 포장을 해서 아가리에 넣어준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엿같아서 투고를 잠정 포기하기로 했다.
누군가가 누군가의 원고를 뺏는 일이 없는 일 같지도 않다. 출판시장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웹소설 시장이 그러했던 것처럼, 누군가의 원고를 보고 빼앗을 수 있단 것을 묵인해서라고 생각한다. 다른 대안을 찾아야하는데 나는 그 대안이 독립서점, 이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잘 팔리지 않는다는 거고, 잘 팔리지 않기에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팔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당장 책의 판매에 기여하지는 않아도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한 기술을 익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100권을 찍어서 손수 다 100권을 팔아본 사람과 남이 100권을 찍고 남이 팔아준 사람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 보고,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힘든 길을 가야하는 운명인가보다. 오늘 직업상담사 2급을 접수하였고, 실기를 한달뒤에 볼 예정이다. 글로 먹고사는 것은 평생에 걸쳐 가능한 일이 될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