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 줄여서 선관위. 베일에 싸인 공공기관. 하지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기간제로 일했다. 나는 공무원 수험을 때려쳤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그래도 한번쯤 공직사회에 발을 담가보는게 인생에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근데 공무원이라는 집단에 대해 직접적으로 건네 듣기는 했어도 ‘직접 일을 해보면,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코로나 시국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느꼈다. 그래서 모험을 하기로 했다. 버스로 2번 갈아타야 하고, 택시로 20분 걸리는 거리에 선거관리위원회 모니터링 기간제로 지원하게 되었다. 우리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당시 선관위에 5촌의 친척이 있었다. 하지만 그 친척이 내가 근무하는 곳으로 발령을 받을 지는 몰랐다. 5촌 친척과 나는 일생에 살면서 2번 정도밖에 못봤다. 면접은 다른 위원회 사람과 판사, 과천 청사로 가게 된 다른 사람이었는 데 면접을 자그마치 1시간이나 보았다. 사기업에서도 면접을 보았으나 그렇게 힘든 면접은 처음이었다.
“ 어느 당을 지지하세요? ”
“ 제가 지지하는 당이 있기는 한데 말씀을 드려도 되는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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